066. 개와 나, 서로를 기르는 우리

by 혜인



오랜만에 강아지 놀이터에 다녀왔다. 여전히 다른 강아지들에게 매너 있게 다가갈 줄 모르고, 어울려 노는 게 어딘가 뚝딱거리지만 (마치 날 보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우리가 부르면 좋아서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뛰어놀다가도 이내 알아서 우리 곁으로 오는 강아지 토리.


많이 발전했다. 비단 토리뿐 아니라 우리 두 사람도. 지난가을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안절부절, 난리도 아니었는데. 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조금은 여유를 갖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강아지를 기른 게 아니라 강아지가 나를 길렀다는 어떤 견주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보호자와 강아지라는 관계명을 갖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한몫의 생명들이다. 인간 이혜인도 강아지 토리에게 여유를,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배운다.

“서투르지만 좋은 친구예요”

훈련사를 하셨다는 다른 손님께 이 말을 듣고 괜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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