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저널리즘 <인디펜던트 워커>를 읽고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며 일과 삶을 분리하는 법을 배웠다. 일에는 딱 이 만큼만 마음을 주면 돼. 집에 와서 일의 스위치를 끌 수 있게 되자 꽤나 건강한 일상을 찾았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내 삶이 훨씬 더 중요한 듯 살고 있는 요즘. 뭐 대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게 꼭 내 핑계 같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조직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일치한다면, 정말 너무나 재밌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과연 워라밸이 그리 중요할까.
자기 확신도, 용기도 부족하지만 더 늦기 전에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한편에 있다. 그러다가도 이내 안일해지는 요즘의 내게 건강한 자극이 된 책, <인디펜던트 워커>. 언젠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무어라 칭할지 고민이었는데, 그렇게 살고 있는 멋진 사람들이 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삶과 일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무슨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하긴 애매하지만, 각자가 구축한 독특한 영역에서, 무언가를 잘하고 재밌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많은 질문과 고민을 던지며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이들.
회사가 싫고 일이 싫을 때면, 나는 어떤 조직에서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회사를 선택하며 스스로에게 본질적인 물음을 던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왜 일을 하고, 무엇을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 고민의 결여가, 나로 하여금 일과 일상을 애써 분리하려 애쓰도록 만들어온 건 아닐까. 사실은 이 책, 조금 뜨끔하고 따끔했다.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오늘은 질문을 바라보기라도 하는 밤. 언젠간 답을 찾을 거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혼자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21p, 정혜윤
사실 조직의 일부로서 얻는 것엔 한계가 있다. (중략) 일의 한 파트가 아니라 전체적인 영향과 효과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가거나, 그걸 고민하면서 일하거나, 아니면 회사 일은 그대로 두고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따로 조직해야 한다. 아무리 작더라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거다. -68p, 박지호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좋아한다고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걸 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75p, 박지호
‘워라밸’ 은 잘못 만들어진 단어라는 생각이다. 일이 얼마나 하기 싫으면 그런 단어가 나왔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과 생활이 구분되지 않는다. 모든 게 일의 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맛있는 걸 먹든, 좋은 곳에 가든 일하는 것일 수 있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진다기보다는 일체화된다. -76p, 박지호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불안하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싶다는 욕심이 불안보다 조금 더 컸다. -86p, 김가을
내가 멋진 애가 돼야 멋진 애들이 나한테 말을 건다. - 122p, 차우진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온전히 좋아하기만 할 수 있는 영역을 남겨 두는 것이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141p 고지현, 박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