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 채식 공간 녹두

by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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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채식/비채식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식사였다고 했고, 나도 이견이 없다. ‘심학산 남쪽 개인 가정집에 자리한 소박한 채식 음식점. 텃밭 유기농 채소와 로컬 푸드를 베이스로 한 제철 채식 요리’라는 소개부터 두근거렸네.


과한 치장이나 공허한 독특함으로 힙한 분위기를 내려하는 도심의 인스타용 식당들과는 다른 곳. 채식이라는 이름만 내걸고 비건의 가치가 쏙 빠져있는 곳들과도 달랐다. 재료 본연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조화가 아주 새로운 음식들. 봄나물 페스토에서는 레몬의 상큼한 맛이 뻔하지 않았고, 나물 솥밥도 엄청 인상적이었는데 짭조름하면서 달달했다. 곁들여 먹는 채소 절임의 채소들도 향긋했다. 배부를까 망설였던 채소 호떡마저 잊을 수 없는 맛. 비 오는 날 갑자기 가게 된 여행 같은 식사였다. 조만간 맑은 날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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