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 아무튼, 요가

by 혜인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 정작 좋아하는 요가나 식물 편은 읽기를 미루다가,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마음을 정리할 겸 책을 펼쳤다. 나보다 앞서 요가를 시작한, 그리고 삶에서 요가가 차지하는 영역이 나보다 훨씬 큰 한 사람의 요가 여정을 엿보며 나의 앞으로의 여정은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해졌다. 지금의 생각은, 그저 마음이 편해지고 몸이 개운해지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처음의 마음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 세상에 그런 열정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과시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집중하고, 그런 나를 받아들이려는 열정. 요가복은커녕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에 무릎이 튀어나올 대로 나온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있지만, 괜찮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매트를 다닥다닥 붙여서 앞뒤, 양옆 사람과 계속 부딪히면서도 누구 하나 싫은 기색 보이지 않고, 서로의 움직임을 타협해가며 그 안에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그것이 가능하고,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세상이라는 것을. 반면 스스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남만 두리번거리는, 그러다 옆사람과 부딪히면 서로 헐뜯으며 살아온 것이 내 인생이었던 것이다.” -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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