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 이 과정이 내게 온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트로 지도자 과정 첫 번째 날.

by 혜인



참여자의 대부분이 현재 수업을 하시는 요가 강사분들이고, 나는 지도 경험이 없는 소수의 인원 중에서도 거의 유일한 회사원이다. 이 사실 만으로도 마음이 콩알만 해져 있었다. 주말 수련 밖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사나도 내가 제일 아등바등 못하고, 수련 난이도도 내겐 꽤 높아서 과정 시작부터 괜한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수련을 마치고 과정 소개가 끝난 다음, 12명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요가 여정과, 이 과정에 오게 된 계기와 기대하고 있는 바를 돌아가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여정과 이곳에 이끌린 이유는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지만, 모두에게 느껴지는 진지한 열정이 좋았다. 나는 그간 인스타그램에서, 또 지인에게 많이 떠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늘 해왔던 이야기인데, 진지하게 들어주시는 분들 덕분인지, 공간의 힘 때문인지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겨우 참았다.


내가 요가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삶의 유한함, 죽음과 이별에 대한 나의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매트 위에서는 그런 공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고, 또 할머니가 되어 요가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조금은 더 용기를 낼 수 있다. 나보다 훨씬 오랜 시간 요가를 해오신 선생님께서는, 요가를 계속 해왔던 것이 지나고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리고 위축될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수업 처음에 만트라를 같이 읊으면서, 요가가 많은 사람들을 통해 오랜 시간을 거쳐 이 자리에, 내게 온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배움에 임하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위축된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고, 이 과정이 내게 온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많은 것들을 곱씹어본다. 요가에 대한 배움이었지만 비단 요가뿐 아니라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적용될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 부단히 노력하는 것, 성숙한 인격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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