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eish Oct 27. 2019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건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과 같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과 같다.


헤어짐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정말 성격이 너무 달라서, 생활패턴이 달라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서 등등 그렇게 각자들의 이유로 연인과 헤어지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인연의 끝을 붙잡아 다시 시작하려는 커플들이 있다. 


내가 헤어진 그 시간 동안 달라졌던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 역시 달라진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상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또다시 갈등을 맞이하게 된다. 우린 그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난 애틋한 내 사람을 만났는데, 행복하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왜 더 고통스러운 것만 같을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열정과 냉정 사이

헤어졌을 그 당시에 상대가 나에게 보여줬던 냉정함이 계속 생각나면서 다시 시작한 관계가 힘들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던 그 당시 그 시간 속에서 애틋했고, 서로에게 간절했으며, 함께 예쁜 사랑을 했었는데 이별의 한 순간으로 인해  그 모든 것들이 무너져버렸고 그 시간 동안 그 일들을 계속 떠오르면서 고통의 시간을 헤어지는 동안 견뎌내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이유,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 사람을 잊을 수 없어서 등 각자만의 이유들로 연인의 손을 다시 꼭 잡았을 것이다. 


어렵게 시작했고, 어렵게 다시 잡은 그 두 손을 놓지 않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만 마음이 허전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첫 경험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했던 처음을 지나 다시 시작해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이 과정을 겪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서로가 다시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기로 결심한 그 행동을 믿어주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별의 순간 냉정하게 내 곁을 떠났던 상대와 지금 내 곁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열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상대는 물론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모습엔 장단점이 있듯이 냉정한 모습의 상대의 다른 면은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상대의 냉정한 면은 어떻게 보면 맺고 끊고를 잘하는 능력일 수 있다. 이런 능력은 관계를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관계를 지켜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이성이 상대에게 다가오는 경우, 애매모호하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선을 긋는데 이 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가는 것이다.


또 나는 그 사람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나와의 물건을 정리해 속상할 수 있다.  함께 했던 흔적을 지우려 했다는 것은 한편으론  마음이 떠나서 물건을 정리하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때 그 마음을 떠나보내려 정리하는 경우가 있다. 이별 후 미련이나 괴로움을 덜기 위해 예전에 함께했던 물건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치워놓는 일은 연인과 헤어진 사람들에겐 흔한 일이다.


물론 헤어짐을 통해서 무너진 믿음을 되돌리는 일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래도 다시 맞잡은 두 손 놓치지 않도록 약속했으니, 서로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 예전과 같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욕심일 것이다. 우리가 다시 만나기까지의 공백기는 계속 존재했었고, 우리에겐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사랑이 필요하다.


다시 잘 만나기로 했고, 열심히 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찝찝함이 계속 남아 힘들다면, 둘 사이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지금 나의 연인에게 이런 감정이 남아있다면, 오늘 한번 연인의 눈을 마주 보며 평소에 나누지 못했던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건 똑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과 같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하나쯤 있는 법


매거진의 이전글 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