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Sep 10. 2021

미움에도 강도가 다르다

내 감정을 해석하기 위한 밑미의 '감정카드'를 꺼내보며

요즘 내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은 "밉다"이다.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행위에 내가 제재를 가하면 "엄마 미워"라는 말을 습관처럼 곧잘 한다. 이어 "엄마는 괴물 같아"라는 말도 서슴지 않게 말한다. 한 번은 괴물이라는 단어가 예쁜 말이 아니라고 "엄마는 해님 같아, 엄마는 달님 같아"라는 좋아하는 단어들을 지시하는 말을 쓰자고 권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 "엄마는 괴"라고 말을 꺼냈다가 내 눈빛을 보고 "해님 같아"라고 말을 바꾸기까지 한다.


이 어린아이에게도 '좋다'와 '밉다'라는 상반된 의미를 알고 자주 쓰는 것처럼, 성인의 경우 '좋다'와 '밉다'라는 표현은 에둘러서 다른 고급(?)스런 표현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사전적 의미가 궁금하여 찾아봤다.


밉다 [밉따]
1.형용사 : 모양,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눈에 거슬리는 느낌(성질)이 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좋다 [조ː타]
1. 형용사 : 대상의 성질이나 내용 따위가 보통 이상의 수준이어서 만족할 만하다.
2. 형용사 : 성품이나 인격 따위가 원만하거나 선하다.
3. 형용사 : 말씨나 태도 따위가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하지 아니할 만큼 부드럽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밉다'라는 표현보다 '좋다'라는 형용사가 내포하는 의미가 더 다양하다. 미운 마음은 어찌 보면 그 상태 자체로 미운 감정이 들었을 때 마음가짐이고, 좋아하는 감정은 글과 단어 등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마침 밑미의 감정카드를 가지고 있어 그 카드에서 정의하는 감정의 단어를 찾아봤다.


미움과 기쁨의 감정카드.. 감정에도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었다. 오늘 내 마음의 감정들을 읽어내는 시간을 가지며..

'미움'의 감정카드에서 여러 표현이 줄을 지어다. 미워, 지루해, 불쾌해, 원망스러워, 못마땅해 등 총 8가지의 미움의 카드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온 감정카드는 '미워'와 '원망스러워'였다. '미워'는 앞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뜻과 동일했고, '원망스러워'는 '못마땅하게 여겨 탓하거나 불평하며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어 '못마땅해'카드의 의미도 눈에 들어왔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들의 복합적인 감정이 '한심해', '실망스러워'로 이어졌다. 미움의 감정카드를 꺼내보니 미움에도 강도가 다른 것이었다.


사람에 대한 미움이 커져 그 상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기대하고 믿었던 마음도 버리게 되고.. 더 깊이 들어가면 희망을 잃은 채 '공포나 충격을 받아 섬뜩한 마음'이 드는 '소름 끼쳐' 감정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작은 미움이 별개 아닌 것처럼 느껴져도 누적된 미운 감정이 생기면 그 사람을 증오(사무치게 미워함)하고 그 사람의 목소리, 발걸음 등을 알아채며 동일한 장소에 있길 거부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 일까? 내 감정을 지배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은 골은 어디까지인지.. 문득 이 감정카드를 보고 나니 궁금해졌다.


반면 '기쁨'의 감정카드에서는 '미움'의 감정카드보다 2장 더 많았다. 그만큼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이 많아진 것이다. 기뻐, 편안해, 감동했어, 만족스러워, 행복해, 사랑해, 좋아해, 신나, 우쭐해, 열정적이야 등 10가지의 카드 중에서 가장 와닿은 기쁨의 카드는 '좋아해', '사랑해'였다.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친밀하게 여기고 아끼는 마음'의 의미인 '좋아해'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의 '사랑해'는 애정을 담긴 존재를 신뢰하고 있는 감정이었다. '신뢰'라는 감정은 '기대'라는 단어로 이어져서 자신감이 넘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준다. 즉 상대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지는 마음으로.. 그 사람의 감정 모두가 희망차 있길 바라는 마음.


오늘 세바시 리추얼에 접한 질문(당신은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나요?)에서 강연자는 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그 감정을 없애려 하지 말고 내 감정으로 인정하되 짜증 내지 말고, 제대로 가는 길인가 자문자답을 해보길 권했다. 이어 스트레스는 일에 대한 의미를 주는 메시지로 반복하고 헌신하고 오감을 열어 자존감이 쌓이고 체험의 축적이 쌓인다는 말을 남겼다. 가끔 우리에게 생기는 감정의 실타래를 모두 풀어보려고 원인을 찾을 때가 많지만, 가끔은 그 감정 그대로 두고 왜 내가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이성적으로 제삼자가 되어 바라보는 게 중요한 거 같다.


감정에 매몰되면  감정의 길로 따라가게 된다.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은 일상에서 가장 찾기 어려운 해답인  같다.  일상에서 불편함과 두려움이 상존하고 있고,  와중에  나은 감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닐까. 운동을 한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좋아하는 작품을 보거나 말동무를 만나거나..  많은 행위가 우리가  나은 감정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서 생긴 결과가 아닐까 싶다.


내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살아있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내 감정을 모르고 숨겨두고 모른척하기보단, 가끔은 내 감정의 근원지를 찾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며 내 감정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마침 미움과 기쁨이 드는 이 감정에서 오늘, 아이를 통해 감정 여행을 떠나며 감정카드를 오랜만에 만나본다.


시공간을 달리  여행보다  재밌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감정을 드러나 보고  감정 여행을 따라  모습을 관찰하는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감정을 컨트롤(지배)  있는 사람은  자신이고, 각각의 감정에서 느끼는 마음과 태도, 행위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나만이   있다. 외면하지 말고 오늘은  감정과 마주하는 평안한 날이 되길 바라며.



8월부터 이어온 20일, 4주차의 <다섯줄문장 아침식사>리추얼의 마지막날이었다. 리추얼 메이트 분중 그래놀라를 직접 만드시는 두란님의 '고마워서 그래' 제품을 주문!


2021.9.10.금

[#다섯줄일기아침식사 ]

그래놀라+우유+쿠키(모두 #고마워서그래)

아침식사일기

아 어제!! 두란님의 그래놀라가 도착했어요. 레몬, 얼그레이 맛을 골랐는데.. 얼그레이 맛의 아삭한 그래놀라..우유에서 끝맛이 얼그레이 맛이 나서 신기방기. 넘 맛났어요. 건강해진 느낌! 에스프레소 쿠키는 이따 커피랑,

초코 쿠키는 아이를 주니 엄청 좋아하네요. 시중에 나온 과자(촉촉한 초코칩)를 좋아하는데 딱 그맛, 더 진한 맛이라 좋았어요. 정말 잘 먹었습니다^^  

어제 새벽 3시반~4시경에 잠든듯요.아이가 어제 저녁늦게 낮잠을 많이 자서 저만의 시간이 있어 밤늦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네요.



이번주 내내 자정넘어 1시에 잠들었는데, 몸에서 여파가 있는지 오늘은 못 일어나겠더라고요.8시경에 겨우 깼는데 잠을 많이 잔 아가가 저를 깨웠어요. 알람소리에도 힘들더라고요. 재택이라 마음을 놓이며 아침을 먹고 오전 업무를 마쳤어요. 다행히 어린이집 아이가 음성으로 결과나와서 휴원해제했지만 아이도 오늘 엄마랑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추가할 내용

어제의 이야기로 브런치에 담았는데요.최근에 신애라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며, 나의 생계형 일 즉 잘하는 일과 내가 하고싶고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세바시 아침 리추얼을 매일하니 일에 대한 관점을 달리 생각해볼 여지를 줘서 좋네요.(종교는 다르지만, 신애라님의 선한 영향력이 대단한거 같아요)

벌써 20일, 4주차가 끝났네요.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었고, 그 결과 저만의 아침리추얼이 생겨서 기뻐요. 아침매거진에서 아침에 대한 키워드를 잡고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윤진님은 '아침식사'에 더 초점을 맞춰 그래놀라, 과일 등 다양한 아침식단에 대해 생각하신 걸 알고 함께 리추얼을 또 해보고싶어졌어요.

밑미 음식일기 노트도 보니 열심히 채웠는데 아직 여분이 있더라고요^^ 매일 아침에 만난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 행복했어요!! 리추얼 후기도 꼭 남기도록 할께요.



세바시 리추얼 치어리도 활동한지 벌써 두달째, 지난달에는 1권을 이달에는 2권으로 하고 있다. 다음달은 3권일텐데.. 어떤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2021.9.10. #5일차 #워킹패런츠 리추얼]

리추얼 1주차 마지막 날입니다. 5일간의 리추얼을 통해 어떠셨어요? 새로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번주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세바시 질문과 영상이 주어지네요. 김병수 의사는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말합니다.


반복하고 헌신하고 오감을 여는 .강연자가 말하는 자존감의 의미가  좋습니다. '돈을 쓰고 헌실할 ' 자존감은 온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짜증내지 말고  자신에게 질문을 건네봐라. 지금의 일의 의미를..  자신에게 질문하는 하루 되세요. 1주차 금요일도 힘내세요!


<질문 37> 당신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상 37> 일의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기술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스트레스 풀기 직장 상사 | 세바시 948회 https://www.youtube.com/watch?v=sdXLaaqUKVY

<오디오 콘텐츠>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315/clips/184

<인터뷰> 예스24http://http://ch.yes24.com/Article/View/44077

<도서1> 상처는 한 번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4405496440549

<도서2> 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1957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