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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Sep 17. 2021

오늘의 키워드는 책 속에서

센스, 육아, 회사(feat.2021년 추천 3권,2020년 추천 3권)

재밌는 제목의 신간이 나오면 못 참는 성격이다. 마음이 행동을 앞서 이미 머릿속으로 지시하고 있다. 


'교보문고 혹은 예스 24 어플을 열고 책을 주문해..' 


마음이 다급해지면, 교보문고의 바로 드림을 통해 바로 책을 만나러 간다. 반면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딱 붙이고 오래 앉아있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나마 글을 쓸 때는 할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온 몸이 불편해진다. 습관화되지 않은 몸을 혹사하는 게 싫어서 단숨에 읽히는 책을 선호한다. 제대로 완독 하고 싶으면 2시간이면 충분히 한 자리에 꾹 앉아서 읽어볼 만한다. 그런데 그런 책들을 아직 많이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짧은 시간에 자주 펴서 읽을 수 있는 자기 계발서를 선호했다. 긴 호흡을 가다듬고 읽어야 하는 소설의 경우, 나의 산만함을 이겨내 준 작가들을 굳이 꼽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와 정유정 소설가였다. 그들은 책을 고르면 실패는 없었다, 늘.


올해는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의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유튜버 이연의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의 <나의 질문> 등 3권을 집중해서 읽었다. 자전적 에세이집들에 꽂힌 셈인데, 이들 책의 공통점은 끊김 없이 서문부터 에필로그까지 단번에 한 자리에서 다 읽었던 책들이었다. 그만큼 집중도가 높은 책이었고, 영상 콘텐츠들이 많이 소비되는 시대에 활자가 가진 매력을 주었다. 클래식 음악가, 화가, 인터뷰어 등 자신의 업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키운 그들의 일상에서 삶을 대하는 철학을 배웠다.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싶고, 글을 써보게끔 유혹하는 책들이라.. 그 책들을 통해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내 책을 만들 그날까지 부지런히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는 것도 자극해주었다.


* 앞서 꼽은 2권의 추천책을 읽고 쓴 리뷰 *


지난해에는 리추얼에 대한 영향이 일상을 지배하여 <리추얼> 책으로 유명해진 메이슨 커리가 여성 예술가들의 일상을 조명한 <예술하는 습관들>, 김지수 조선비즈 기자님의 <자존가들>, 윤혜정 국제갤러리 디렉터님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등 3권을 주변에게 2020년 추천 책으로 꼽았다. 이 3권 책들의 저자는 모두 잡지사에 몸담았으며, 그들이 낸 책들의 공통점은 인터뷰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내게 끌리는 책들의 공통점은 비슷한 맥락을 잇고 있다.  (www.wanted.co.kr/events/bookclub22)


어찌 됐든 6월 이후 꾸준히 매달마다 신간들을 사보고 있지만 펴보고 싶은 책들이 많이 없었다. 서문을 읽다가 책을 덮고, 에필로그나 책의 말머리를 읽다만 신간들도 늘어났다. 회사 자료실과 국립도서관에서 빌린 책들도 자리에 쌓여갔다. 책은 늘 내 품에 있는데 비해, 책을 펼칠 만큼 마음을 끄는 책들이 없었던 걸까. 그에 반면 8-9월은 꾸준히 나만의 글을 채워나간 달이기도 하다. 그만큼 매일 1-2시간은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들이 늘어난 것인데, 그게 더 나 자신에게는 위로된 시간이었나 보다.


행간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은 에너지가 꽤 많이 소모되는 일이다. 글을 쓰는 것 못지않게 저자의 생각 속에 머물며 그의 의도를 읽고 그의 말을 귀 기울이는 것.. 어찌 보면 내 안의 내 목소리를 듣는 것도 곤혹스러운 일인데, 내 마음을 읽는 것도 어려운데. 남의 말을 더 세세히 새겨듣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더군다나 그 많은 문장 중에서 내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만큼 그가 말하는 의도와 생각이 나와 동일할 때 밑줄이 그어질 것인데 말이다.. 


그 와중에 오늘 선물 받고, 주문하고, 직접 구매하러 나선.. 책 3권들을 훑어볼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 어찌 됐든 그 책 3권으로 그간 내가 고민하고 풀리지 않았던 응어리들이 조금씩 풀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생각의 일치에 감사하며 오늘 내 품에 온 3권의 책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그리고 오늘 와닿는 문장들도 기록해본다. 아래 3개 키워드는 이달에 가장 와닿는 키워드이며, 이번 추석은 서재방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련다. 


센스, 

육아, 

회사.



월간밑미의 이벤트 통해 받은 첫 번째 책..밑미리추얼 하는 분들은 커뮤니티 통해 밑미 메이트들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월간밑미>를 읽어볼 수 있다. 

 #좋은감각은필요합니다 (센스 있는 사람이 되는 생활•일•마음가짐 단련법)
#마쓰우라야타로 지음, 최윤영 옮김 #글담출판사 @geuldam

* 마음에 드는 구절
•좋은 감각의 단련은 나 자신이라는 세계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의 마음속 세계를 오가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p.14)
•정보란 본래 자신이 실제로 보았거나 체험한 것뿐임을 잘 알고 있지요. 경험한 것을 확실하게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정보이고, 우연히 보거나 건너 들은 내용은 정보가 아니라고 여깁니다(p.18)

텀블벅통해 접한 두 번째 책, 포포포 매거진에 나온 구절은 
어제 @wee_magazine을 접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감정이었다. 

#포포포매거진 No.5 내면 아이 @popopo_magazine 지음
* 마음에 드는 구절
• 재밌는 게 아이가 부모를 가장 원하는 시기엔 부모가 덜 성숙해요. 내가 아닌 부모로 사는 게 버거워서 문제가 시작돼요. 그래서 어떤 부모는 아이가 바라는 애착을 못해줘서요.. 독립은 밀착 다음 단계에서 발생하는 거라 밀착기가 꼭 필요하거든요. 밀레니얼 세대에서 점점 더 아래 세대의 부모는 ‘독립적인 나’라는 중요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터라 더 혼란이 심하게 오는 거죠.(p.95)
• 궁극적으로 키워야 하는 건 ‘나’이고, 아이는 이런 나를 키우고 자라게 하는 토양이자 인생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아무래도 육아가 나아지겠죠… 내 인생의 범주 안에 아이와 나는 독립된 객체이든 개념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통해 나를 키우는 것’으로 목적어가 바뀌면 달라져요. 육아가 아이를 완성시키는 작업이 아니라 이 아이를 통해서 나를 키우는 작업이 되는 거죠… 어제보다 나은 모습으로 나를 키우겠다고 생각하면 나의 부족함을 마주할 힘이 생겨요.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를 대하듯이 나부터..(p.96)
_이다랑 그로잉맘 대표(@growingmom)


안유정 대표님이 펴낸 세 번째 책 신간도..
 #당신의끝은그회사가아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나를 지키고 커리어를 성장시키는 이직 전략)
 송진우 지음 #왓어북 출판 @wata.wataa @wata_book 지음

*마음에 드는 구절
• 시간이 갈수록 회사에서 어떤 일을 경험했느냐가 중요하다.. 현실에서 화려한 스펙보다 실제로 성과를 낸 실무 경험이 더 중요했다.. 30대 중반부터는 이러한 학위보다는 의미 있는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p.23-25)
• 직장 생활에도 학습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업무를 다양하게 배우는 사람만이 자신의 그릇을 넓혀 해당 분야의 깊이와 넓이를 키울 수 있다..’ 내가 과연 배울 만한 사람과 같이 일하고 있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회사 안에서 찾기 어렵다면 회사 외부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찾아가면서 배워야 한다... 그 분야의 최고의 회사에서 업무 경험을 쌓게 되면…



어제 서재방 창문에서 바라본 노을 진 모습. 흰 선과 하늘보라 색의 삼선이... 눈부시다. 저녁 7시경의 기록 #오늘의노을_vert
위에 소개한 책 3권을 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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