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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Apr 10. 2022

하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나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기 만의 성장 시간' 만들기

지난 편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한 가장 큰 필요한 팁으로'시간 관리'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는 각자가 원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적성'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이미 본업에서 성과를 두며 자신의 삶과 일상에 만족하는 사람에게는 굳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필요치 않을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삶에서 '딴짓거리', '일 벌이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저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데, 굳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내게 묻는다면, 또 다른 '나의 성장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말로 대답하고 싶다.  


우선 '성장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알아보자. '성장'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1.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2.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3. 시민 계급의 성장. 생명 생물체의 크기ㆍ무게ㆍ부피가 증가하는 일. 발육(發育)과는 구별되며,
    형태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 증량(增量)을 이른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아주 1차원적인 의미를 뜻하는 '성장'이란 단어에서 우린 눈에 보이는 발육, 물리적인 '성장'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나아가 눈에 확연히 보이지 않은 내적인 성장을 언급하는 단어를 말하고 싶으면 '개발' 혹은 계발'이란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자기 개발과 자기 계발을 모두 쓸 수 있습니다. '개발'과 '계발'의 뜻을 고려하면, '자기 개발'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냄. 또는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정도의 뜻을, '자기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움 정도의 뜻을 나타내게 될 것입니다.
-계발 :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개발 :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
(출처. 국립국어원) https://ko.dict.naver.com/#/correct/korean/info?seq=1915


어떻게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본업 외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쌓아가는 과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성장'과 '계발' 혹은 '개발'이란 단어를 포함한 또 다른 의미에서 자신이 배운 것을 실현시켜보고 재창조하는 과정이 아닐까. 세상이 정해놓은 길로를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본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들도 많지만, 그 외 또 다른 자신의 특기를 찾아가는 과정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꿈을 실현하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았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본업에 도움 되는 포트폴리오를 쌓는 이들도 있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는 방향성과 가치관은 제각가 다르기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그 안에서 성과를 찾아가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업에서의 실패와 실수는 삶에서 큰 과오로 느껴질 수 있다. 하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의 실패와 실수는 또 다른 성장을 하기 위한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해준다. 나 또한 여러 방법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주위 지인들이 늘 하던 말이 있었다. "또 일 벌였어", "뭐 하는 거야?" 핀잔 아닌 핀잔을 받을 때가 있었지만 지금의 경우, 내가 벌린 사이드 프로젝트가 바로 나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에너지에 감탄하거나 응원을 해주는 지지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부분을 잘 소개해준 어느 커뮤니티에서 나를 소개했던 일부분을 발췌해서 언급해본다.


인터뷰 콘텐츠에 대한 애정으로 매거진B에 의뢰하여, <그린잡스>라는 이름으로 환경 관련 직종 인터뷰 연재 콘텐츠를 기획했고, 젊은 영화감독들에게 단편영화 제작금을 지원하는 영화 공모사업을 기획하여 2018~2019년까지 씨네 21, 환경재단 등과 총 3회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었어요. 1회 대상작은 이옥섭 감독을 맡고 구교환 배우가 출연한 영화 <세 마리>가 있습니다. 그 원점에는 10대 때 즐겨보던 스크린, 씨네 21 등 영화 전문기자의 꿈도 한몫했습니다.

본업이 있었지만,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매거진 외고를 쓰기도 했습니다. 스트리트 H, 빅이슈, 보그 코리아, 서울 메이드, 방송 트렌드&인사이트, 신문과 방송 등 드문드문 원고를 쓸 기회를 만들었니다. 2016년 잠시 경력이 단절된 시기에는 네이버 포스트 함께 N 공모 에디터로 활동하며 또래 창업가들(오이뮤, 노매드 등)의 이야기를 담기도 해서 네이버 메인에도 노출하고, 이후 브런치의 글은 다음 포털에 6번가량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오래도록 몸담은 에디터가 아닌 혼자 제안하고 기획하고 글을 썼던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매거진에 오래 몸담았던 분들을 선망하기도 했었어요. 업과 다른 사이드업에서 에디터 업무를 이어오려고 노력했는데 지난해 12월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창간하면서 혼자 레터를 발행하고 제작하며 예전의 에디터로서의 소양을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이달 말 퇴사 후 커리어 로드맵을 미리 짜 보면서 12년의 경력기간 동안 가장 알차고 재밌었던 시간은 에디터로서 활동했던 기억이었어요.

지난해는 인터뷰이, 인터뷰어, 기고가 등 여러 활동을 통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했더라고요. 돌아보니 저는 인터뷰 콘텐츠를 참 좋아한 사람이었어요. 평소 저를 소개할 때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높은관찰자 라는 수식어를 쓰는데요. 제가 주목하고 인터뷰했던 분들의 10년 이후의 삶은 대중들에게 주목받는 분들로 성장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매거진을 참 좋아하는데 그 이유도.. 모두 인터뷰 때문이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누군가를 응원하고 관찰할 수 있는 인터뷰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어와 에디터의 사이에서> 제목이라고 쓴 글에서 발췌

 

나를 소개한 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인터뷰'이다. 두 달 전에 몸담았던 본업에서는 '인터뷰'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지 않았다. 더 큰 범주에 '언론, 홍보'라는 업무를 맡았었다. 지속적으로 '인터뷰'에 관심 많았던 나의 경우 계속 인터뷰와 관련된 업을 이어오고 싶었다. 본업에서는 그와 관련된 기회가 많지 않아, 팀이 바뀌기 전에는 일부러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인터뷰 콘텐츠' 기획 프로젝트를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그 프로젝트로 인해 유능한 인터뷰어들을 만나고 기존에 관심 많았던 인터뷰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지속할 수 없었던 업무였기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계속 그 업을 이어오고 싶었던 것이었다. 누군가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그 기회를 본업 외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결국 그 기회들을 이루고 성취하고 또 한 번 눈에 보이는 프로젝트로 실현하게 되면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최근에 나의 경우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10여년간 (본업 외) 사이드 프로젝트를 이어오면서 스타트업 플랫폼의 인터뷰어로 계약서를 쓰게 되었고, 덩달아 또 다른 직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극본을 써보는 것이다. 10년 전 공연예술계에 취재하면서 자연스레 무대공연에 관심이 있어 드라마투르그라는 작업을 해보고도 싶었지만, 연결고리가 딱히 없었다. (그나마 언론학 석사과정 때 대학원 내 연극학 수업을 교차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수업의 반장이 되어 원우들을 돕고 교수님의 심부름을 도맡아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던 기억이 있다.) 전공을 한 것도 아닌지라, 대중이 아는 극본에 대한 기본 지식만 아는 척할 뿐이다.


여러 예술 장르 중에 음악이나 책이나 미술 등 중에서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감탄하고 울게 되는 나의 몰입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앞서 언급한 단편영화제를 1~3회까지 기획하면서 '대본의 힘'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그때 그 경험들이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어지면서 '내 자신은 어떤 걸 원하는 사람인가'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인터뷰 매체와 콘텐츠들을 좋아한 이유도 '사람'이 좋았던 이유가 가장 컸지만, 극본의 대사도 결국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는 말이기에 인터뷰 콘텐츠와 그 맥락이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라는 것은 진행형(ing) 일 수밖에 없다. 그 꿈을 실현하고 도전하는 과정에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다. 작은 시작이라도 또 다른 꿈을 향하는 과정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찬찬히 관찰하고 살펴보면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꼭 있다. 본질적으로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무얼 원하는지에 대한 자아탐구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인거 같다.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단일지도 모르기에. 한 걸음 더 나를 사랑하고 나에게 투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이드 프로젝트'해보길 권한다. 그 과정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오늘 읽은 책, 일본의 유명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자서전을 사 봤다.그의 영화는 TV드라마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TV연출가로 업을 시작했고 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관련 글 : 하고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나요(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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