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에 맞게 <시간 쓰고 기록하기> 리추얼 3월 후기
2월 27일, 5년간 몸담았던 일터에서 마지막 출근일과 그 이후의 내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전 9시 30분에 등원과 출근을 하고 8시간 근무 후, 18시 30분 넘어 퇴근과 하원을 했었던 그 생활.하루 시간의 기록을 하지 않아도 똑같았던 삶에서 그래도 업무 외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임을 믿고 라이프 컬러링을 통해 나의 하루를 내 마음대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마치 아티스트의 하루 일상처럼.. 색색이 다른 색깔들로 물들였던 그 시간.
업무 시간과 육아 시간 외 정작 '나만의 시간' 혹은 '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90분의 점심시간의 최적의 휴식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책을 읽고 좋아하는 카페나 식당에 가서 혼밥을 먹었으며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며 나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었다.
그런 패턴을 2~3년 넘게 하고 난 후, 소속 없는 삶이 시작된다니 기우가 앞섰다. 내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그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24시간의 시간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3월이 시작되고 시간 그래프를 짜다 보니 되려 출퇴근했던 시간들이 더 나의 하루를 긴장되게 해주는 일상이었다. 이제는 온전히 내가 주도적으로 계획하에 구성되어야만 하는 하루의 생활. 많은 자유는 되려 일상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해주진 못했다. 일정한 루틴과 긴장감이 필요했다.
우선 아이의 등 하원 시간은 하루 중 가장 규칙적인 시간(오전 9시~9시 30분 등원, 저녁 5시~6시 하원)이니 그 시간에 맞춰 나의 스케줄을 새로 짜보았다.
1. 아이를 등원시키고 난 후, 유치원 앞에 있는 호수공원에서 1시간가량 걷기 명상을 한다
2. 걷기 명상을 시작하면서 나이키 러닝 앱으로 하루의 기록을 체크한다.
3. 간단한 점심을 챙겨 먹는다.
(점심을 먹지 않고 다음 스케줄에 임하면 꼭 3-4시에 배가 고프니 식당 등에서 꼭 챙겨 먹을 것)
4. 시립도서관에는 빠르면 오전 11시~1시 안에는 도착해서 자리를 잡는다
5. 예열 시간을 가진 후 노트북 작업을 통해 외고나 외부 미팅, 메일 작업을 한다.
6. 업무에 집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니 되도록 5시에는 도서관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7. 아이를 하원 시키러 가는 길에 간단한 간식을 챙긴다.(점심 먹으면서 사가기도 함)
8. 집에 귀가하여 하루 일상을 마무리
한 달간 이 패턴으로 지켜온 것인데, 생각보다 빠르게 몸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하루 중 변수 없이 가장 잘 수행했던 시간은 '걷기 명상'이었다. 숨쉬는고래의 부진 선생님을 통해 월요일 정오 시간부터 2시간가량 '명상요가'에 임했는데, 4번의 수업 중 2번만 참석했다. 날이 너무나 좋기도 해서 걷기 명상으로 오전 시간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오후 중에 집에 있으면 하루 종일 늘어지게 된다. 집에 있으니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눈에 보이는 집안일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출퇴근했던 2월처럼 똑같이 그 시간에는 바깥 활동을 통해 기존의 루틴대로 지냈다.
작게나마 작은 습관이 잡힌 것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사이드업을 꾸준히 하며 니만의 시간관리가 생겼지만, 무소속인 상황에서는 빈 도화지에 계획표를 다시 그려야 했다. 출퇴근하며 8시간 업무 했던 직장인이었던 때는 하루 루틴이 절로 생겼지만, 2월 27일 퇴사 후 하루 일정을 다시 짜야하는 시간표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 그 빈틈을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의 리추얼 <시간 쓰고 기록하기>을 통해 채워졌다.
시간관리(時間管理) 즉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시행'에 늘 관심 많았었기에 이 리추얼에 참여했을 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손으로 다이어리에 매일 일정을 관리했었는데 리추얼 4주 차에는 앱스토어를 통해 시간 기록을 요긴하게 할 수 있는 앱(ATracker – 일간 과제와 시간 추적, 구글 캘린더가 연동되어 편리함)을 만나서 디지털 기록을 매일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손으로 일정을 관리하면 기억에 오래 남기는 하는데, 시간에 대한 데이터를 관리하기는 어렵다. 일일이 메모한 다이어리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면 디지털 기록은 한눈에 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시간의 빈틈도 데이터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그 점에 가장 큰 차이점이다. 처음에 어색했던 디지털 기록이 차츰 익숙해지면서 함께한 메이트분들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앱에 관심이 많이 생기셔서 추천도 드렸다.
이 리추얼을 통해 처음 내가 리추얼을 시작하게 된 이유(정확히 '시간관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할까. 1년 반의 밑미 리추얼을 하며 이 리추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내게 꼭 맞는, 필요했던 리추얼이었다. 처음 밑미에서 여러 리추얼을 생겨났을 때 함께 시작했는데, 1년 반의 시간을 버티고 버텨서 리추얼 메이커(새롬 & 재용)들을 을 만난 느낌!
더불어 이 리추얼을 통해 늘 사이드 프로젝트의 주요 업무였던 '글쓰기'를 새벽에 써서 잠도 설친 날이 많았는데, 낮에도 글을 쓸 수 있는 집중력이 생긴 게 신기했다. 잠을 푹 자고 제대로 일상생활을 누리며 더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아티스트 마이큐의 경우도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느 직장인과 같이 작업한다. 오래전부터 밤늦게 작업하는 건 그만두었다고 한다. 꾸준하지만 치열하게 몰입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면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그의 평일 시간을 찬찬히 훑어보면 재밌다. 점심 먹기 전까지 모닝 페인팅을 한 후, 그림이 마를 때쯤에 러닝을 6~7km 정도 뛰고 온 후, 돌아와서 미팅이나 회의 등 사무적인 업무를 보거나 미팅이 없는 날이면 음악 혹은 그림 작업에 몰두한다고 한다. 저녁 먹을 시간이면 하루 일과를 마치는. 그 루틴으로 일상을 돌보면 삶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출처. 프린트베이커리 (printbakery.com) 마이큐 인터뷰 발췌)
이 인터뷰를 퇴사 후 시점에 봤었는데, 나 또한 돌아보니 회사를 다니나 안 다니나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비슷했다. 다르지 않았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도 같았다. 시간 기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메이트분들의 기록을 보면서 나 또한 객관적인 제 시간을 찾아가는 거 같아 좋았다. 결국 이 리추얼의 기록은 '자기 객관화'를 정확히 보여주는 아카이빙이었다. 그로 인해 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시간을 좀 더 차분히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새벽의 시간을 꼭 활용하지 않아도 내 일상의 오후 시간에 충분히 내 시간을 소진할 수 있었다는 발견! 그 자체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근력이 생겼고, 나 자신을 더 지지하는 내적인 믿음이 생겼다.
덧 + 오늘 보았던 영상 중에서 '대기만성형에 대한 팁(?)' 중 자기 객관화를 잘하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어 언급하려 한다. 추가로 이 리추얼에 참여하고 싶으면, 조금 걱정이 하나 생길 수 있다. 다른 리추얼 인증보다 더 내밀하고 사적인 기록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글쓰기 리추얼만 해도 자신만의 생각, 마음을 글로 많이 드러내 놓는 편이다. 일종의 주관적 기록이라면, 시간관리 리추얼은 객관적인 기록이다. 정말 내 24시간을 온전히 다 기록하며 드러내는 인증이기에 리추얼 인증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 성격에 맞게 <시간 쓰고 기록하기> : 밑미 meet me (nicetomeetme.kr)
3월 15일
기존에 시간관리에 대한 제 나름 루틴이 있었는데, 더 촘촘하게 기록하고 회고하고 싶어서 리추얼을 신청했어요. 아이가 올해 3년간의 직장 어린이집을 떠나 유치원에 입소하게 되어 요즘 저의 고정 일과는 등 하원 시간에 맞춰 있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는 매일 8시간 넘게 일했었는데 3월 이후 홀로 하루 일과를 짜다 보니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8시간은 어렵더라도 5-6시간을 밀도 높게 일하는 시간으로 확보해보고 싶었어요.
일반적으로 다이어리 왼쪽에는 주 1회 한주간 해야할 일을 검은색 글씨로 표시하고요. 파란색으로 그날 했던 일을 회고하는 편이에요. 두 번째 사진의 보라색 글씨는 당일 놓친 일을 기록해봤습니다. 작년에 라이프 컬러링 루틴 노트를 잘 쓰고 있어 시간별로(수면, 리추얼/모닝 페이지/시간관리, 운동/명상요가/3km 이상 걷기, 창작의 시간 등)로 색을 다르게 해서 지난주부터 기록하고 있었어오.
저는 디지털 기록보다 손으로 직접 제 시간을 체킹 하는 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이 툴킷들을 활용해보겠습니다. 지난주에 밑미홈에 들러 재용님의 시간관리 기록도 흥미롭게 봤는데요(모눈종이 칸마다 색칠을…) 2-3주 차에 함 도전해볼게요.
*오늘은 다른 날보다 걷기 3km 이상 하고 명상요가 2시간으로 운동량이 많았네요. 저녁에 피로감이 커서 일찍 잠을 많이 자두어 새벽에 깨게되었네오..
3월 16일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작업할 시간이 줄어드는 거 같아서(자꾸 집안일이 보여서 작업할 일을 못하게 되는).. 오늘은 다른 평일 날과 달리 집 밖의 시간을 늘려봤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평소 회사의 업무시간 8시간은 채우기 어려워도 5-6시간 밀도 높은 작업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고 했는데..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오늘 오전에 1시간 걷기 명상 후, 별다방에서 업무 하다가 잠깐 자리를 옮겨 오후에 4시간가량 다른 커피숍에서 이어가니 집중도가 떨어졌어요. 내일은 도서관에 아예 가려고요.. (결국은^^*) 확실히 바깥 생활을 늘리니 집중도도 높아지고 해야 할 일을 의지로 더 하게 되네요.
저는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 홈오피스, 재택 자체가 안 맞는^^ 회사 밖에서 회사 업무를 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하는 사람이에요. 회사의 업무는 회사에서 다 소화하고 싶은… 자신의 일하는 환경과 조건을 찾다 보면.. 더 몰입도가 높아지리라 믿습니다.
*결국 이렇게 기록하는 이유도 어떤 업무를 할 시 몇 시간 내 내가 끝낼 수 있는지 보는 거라 봐요. 어제 재용님이 댓글로도 언급하셨고.. 저도 작년에 이런 비슷한 기록을 통해 외부 기고 제안이 들어오면, 주간단위로 제가 몇 시간 만에 글 쓸 수 있는지 시간을 예상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을 예상하여 그 시간을 확보하기도 하고.. 좀 더 제가 계획한 시간대로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쉽지 않지만! 이런 기록에 너무 집중해서 정작 해야 할 일의 시간에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지 염려도 됩니다.
3월 17일
어제 일정 정리하다가 아이가 잠들 때 잠들어버려서 게재 못했네요. 이날은 아이와 하루 종일 찐하게 붙어있었던 날인데 9-24시까지 함께해도(15시간) 집안일+ 제 할 일 등을 하느라 같이 눈을 마주하고 있었던 시간은 많지 않았다는 게 놀라웠어오. 7h30분-8h이라니..
제가 몰입하고 있는 다른 시간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날이었어요..(5살 아이와 함께 놀이로 분리수거를 가뿐하게 함께하니 즐거운 날이었어요. 이날 엄마가 요가하는데 옆에서 자기가 더 잘한다고 따라 하기도 하는!)
그리고 책 읽는 시간을 따로 잡아놓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일상의 시간 중 100페이지 이상의 책을 30분-1시간 안에 읽는 저를 발견.. 몰입감이 높은 책을 고르면 된다는 게 결론이었습니다.
++ 재용님이 하시는 방법이 재밌는 거 같아, 라이프 컬러링 대신 일정 쓰는 데일리노트에 해봤어요.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더 잘해보고픈 마음이 들었어요.
해야 할 일(했어야 할 일)과 한 일을 비교하니 늘 재밌네요.
3월 18일
역시 못했던 일들은 있지만 묵혀둔 일들을 몇 개 해치운 날이라 재밌었네요. 오전 시간에 3시간을 할애할 만큼 이동이 길어.. 그럼에도 오후에 작업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4h20분.. 몰입의 시간보다 산만의 시간이.. 금요일 내일은 꼭 도서관에 가서 작업시간의 집중도를 높여야겠어오.
+ 전날 읽은 책을 이틀에 걸쳐 완독 했어요.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계획보다 일상의 틈에 30분-1시간을 찾아 읽으면 완독 가능하며… 서점에 들러 읽고 싶은 책도 빠르게 사 와서.. 책과 함께한 시간이 좋았어요.
+퇴사 후에도 아이의 취침시간이나 저녁시간이 비슷해져서. 일정 개선이 필요한. 하원 시간을 1시간 당기면 제 작업시간이 줄어들지만, 시간이 많다고 해서 작업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라서 4-5시간만 일해도.. 집중도 높은 시간과 장소를 찾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3월 19일
저만의 덩어리 시간을 써보고 싶었는데 나름 성공한 하루였어요^^ 집을 떠나 집중을 잘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려 했는데 어제 말씀대로 도서관에 갔어요. 아이 등원 후, 걷기 명상을 1시간 가량하고(2월 말 퇴사 후 이 패턴은 몸에 익힌 듯요), 점심을 먹고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덩어리 시간 : 집중해서 작업하는 혼자만의 시간)
저희 집과 도서관은 꽤 먼 것이 비해, 아이 유치원과 제가 운동하는 호수공원 위치에서 새로 지은 시립도서관은 가까운 터라.. 딱 좋았어요. 매번 작업할 카페를 찾기보단(음악이 늘 틀어져있으니 더 산만하거나 그 공간의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작업에 집중할 시간을 놓치는) 차라리 일하려면 일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있는 게 맞았어요.
우습게도.. 도서관 열람실에 들어가지 않고, 도서관 1층 로비에 있는 카페를 이용했어요. 열람실 내에선 음료를 마실 수 없는 터라, 이곳에 이용하는 분들은 커피 마시며 작업하는 분들이 꽤 많았고.. 공간의 산만함도 없었어요. 음악도 틀어주지 않아 더 몰입하기 좋았어요.(저는 집중하려면 음악을 아예 꺼버리거든요. 뭔가 마음에 빈틈, 여유가 있어야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 터라)
그리고 역시 다양화를 위해 라이프 컬러링으로 블록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다이어리에 블록 표시보다 더 간결하고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더 보이는 거 같아요. 일주일 기록이 쌓여가면 각각의 일주일도 비교 가능하고요. 작가들의 하루 라이프 컬러링 시간을 보니, 레저 시간(쉼)은 꼭 있는데.. 저는 제게 쉴 타이밍을 주지 않는 것 같아.. 저녁 차린 후 잠자리에 들기까지는 제게 쉼을 주는 시간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걷기 명상하는데 손이 얼 정도로 너무 추워서. 그럼에도 꽃은 피고 있었어요. 좋아하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2주차 3월 22일
오늘은 다른 날보다 쉼의 시간이 아주 많았던 날이었어요. 예고하지 못한 쉼이 없지만.. 그럼에도 몸이 푹 쉬고 싶은 거 같아 그냥 쉬었답니다. 그 쉼에서 우연히 본 드라마가 있었는데, 꽤 화제가 된 드라마인데, 이제야 봤네요. 11-12화 2편 연속해서 TV에서 방영하여 보다가, 1-2화를 다시 보게 되었네요. 예전에 좋아했던 유일한 만화 <풀하우스>를 주인공들이 좋아한 드라마라.. 더 매료된, 시나리오나 배우들 연기뿐만 아니라.. 기타 등등 좋은 콘텐츠는 사람의 마음과 시간을 훔치는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춘분이었데요! 날이 풀렸을 텐데.. 그럼에도 잠이 많았던 오늘이었네요.
+제가 운영하는 뉴스레터의 유료 북클럽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책을 드리는데, 콜링 북스 통해 책을 보내게 되었어요. 책 주인장이 지나 님이시죠^^ 밑 미의 리추얼 메이커로 활약하신… 북클럽원으로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 밑미통해 알게 된 인연이라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 시간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늘 스케줄이 너무 없어서 모닝 페이지 노트에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그럼에도 하루를 감사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카레를 즐겨 먹는데, 그 좋아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어요
#3주차 3월 31일
지난 한 주는 혼자 기록을 해봤어요/ 아이 유치원에 확진자가 많아서 일주일 가량 붙어 있었던 거 같아요 아이와.. 그러다 보니 1주 차에 습관 배인 작업시간 루틴이 흐트러졌어요. 무엇보다 아이 깨기 전 아침시간이 집중도가 높은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아이를 재우고 자정 넘어서 새벽 4-5시에 혼자 그 시간을 즐긴 후, 잠들고 오전 늦게 일어나게 되었네요. 수면시간도 자연스럽게.. 늦어집니다.
이번 화요일은 그럼에도 보고 싶은 올라퍼 엘리아슨 전시를 봤고., 오늘은 리추얼 메이커이신 지나 님의 콜링 북스 서점과 갤러리 클립에서 전시를 봤어요. 이번 달! 특히 이번 주는 문화생활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달이 네오. 평일에 누리는 호사입니다. 퇴사한 지 딱 오늘 한 달을 맞이하는데.. 회고하는 시간도 가져보려고요. 덧붙여 책을 구입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어요;; 콜링 북스는 정말 제게 딱 맞는 북 큐레이션을 해주셔서.. 재용님이 언급하신 질문 형태로 내일은 시간 기록을 해봐야겠어요.
#4주차 4월 5일
지난 한 주를 회고하니 주말에 더 열심히 지냈던 거 같네요. 주말 내 레터의 펜클럽과 북클럽 하며 제시간에 대해 좀 더 촘촘하게 둘러봤어요..
+지난주에 다운로드한 앱인데.. 요 막상 일일이 다 기록하기가 더 힘들더라고요. 회고하는 건 좋은데, 시간마다 하는 행위에 맞춰 기록하는데 너무나 피로도가 큼에도 데이터 수치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니 좋은 거 같습니다.
++ 오늘 읽은 배우 김태리 인터뷰 기사인데 와닿아서 공유해요. 삶에서 타이밍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시간 기록 리추얼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과거의 여러 필요성이 쌓여서 행동으로 이어졌겠죠..
#4주차 4월 8일
오늘은 잠이 부족했어요. 어제 이른 시간에 잠들어 새벽에 깨어나서 sns을 새벽에 엄청한;; 그래서 한낮에 살짝 졸았네요. 매일 인터뷰집을 보며 필사하는데, 신기한 게 책들이 이어주는 게 있어오. 어제 읽었던 책 중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선생님 문구가 있었는데.. 마침 오늘 보려 한 책에 정경화 선생님 인터뷰 내용이 더 많아서. 필사하다가 예전에 몸담은 잡지의 커버모델로 나온 정 선생님의 인터뷰를 다시 찾아봤네요. 딱 10년 전 그때, 참 어렸는데 ^^
오늘은 꽤 외부 미팅도 많고 혼자 작업할 시간이 적어서 아쉬운 날이었어요. 매일 시간 기록을 하다 보니 좋은 점은 평범한 루틴의 하루의 행복도가 가장 크다는 걸, 에너지 소비가 적다는 걸 알아갑니다.. 마지막 리추얼도 파이팅입니다!
#4주차 4월 9일 마지막 날!
시간 기록을 손으로 쓰는 게 버릇이 되었는데, 지난주부터 디지털 기록으로 하니 확실히 편리하네요.
24시간 동안 무얼 했는지 한눈에 보이고요. 다른 날보다 글쓰기 시간이 많았던 날이었어요. 도서관과 아침 걷기 명상도 건너뛰었네요. 레터 마감일이라.. 5시간 넘게 책상에 앉아서 쓰고(그 시간에 지인들의 톡과 전화로 잠시 딴짓도 했지만요.) 밤늦게 브런치에도 글 1편을 썼습니다. 오전에는 모처럼 내부 세차하느라 안 쓰던 근육을 쓴 거 같았어요. 4주간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리추얼 메이커 재용님의 코멘트
이미 너무 멋지게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에서 '메타 데이터' 만들기로 나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 할 땐 나는 ~ 하는구나'를 하나씩 파악해나가는 걸로?/ 결국 데이터는 '맥락'을 부여해서 '해석'할 때 의미가 있는 거니까, 그걸 어디까지 할지, 그것을 위해서 어디까지 기록할지 각자 판단해야 하는 것 같아요./공간을 바꿔보기. 다양한 공간을 갖기. 이건 정말 중요하죠!/ 시간 기록을 하는 목적을 잠깐씩 까먹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기록을 위한 기록에 심취하는...! (1) 기록 자체를 오토-파일럿화해서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인다 혹은 (2) 꼭 기록해야 할 것만 기록해본다. 일단은./ 쉴 시간을 미리 블록해두고 한 번 지켜보기를 추천!/ 빈 종이로 남겨진 날은 그것 또한 하나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표를 그리는 방식, 획을 긋는 방식 같은 것들! /점점 풍성해지는 기록! /다채로운 기록, 감사합니다. 뭔가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소네님의 기록을 통해서 :-)
*리추얼 메이커 새롬님의 코멘트
오오! 이동 시간까지 촘촘하게 남겨지는 기록 좋아요!
*리추얼 메이트들의 코멘트
와, 이렇게 촘촘히 기록하고 통계까지 나오니 너무 좋네요! 손맛도 좋은데 이런 디지털의 명료함도 좋은거 같아요. /소네님 어떤 달력하고 앱 쓰세요? 완전 좋네요/ 쉼의 시간!! 진짜진짜 나이 먹을 수로구제일 중요한 시간이라는 걸 절절히 느끼고 있어요!/와 상세해서 도움돼요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