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Apr 11. 2022

사이드 프로젝트는 하루 중에 언제 해야 하나요

주말보다 평일에 더 집중하게 되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묘미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10여 년간 직장인으로 살아왔던지라 월요일 아침이 되면 온 몸에 긴장감이 맴돈다. 특히 일요일 저녁에는 일찍 잠을 청해 보지만, 깊이 잠이 들기란 쉽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에는 늘 공허한 시공간 속에 잠시 내가 멈춰있는 느낌마저 든다. 어찌 됐든 시간은 지나간다. 다가오기 싫은 일요일 저녁은 또다시 다가오고, 월요일 아침이 된다.


퇴사를 한지 벌써 7주 차 한 달 보름채 안 지난 시간에서도 여전히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 아침은 온몸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퇴사 후 하루의 패턴도 직장인의 업무 시간 못지않게 똑같은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내 시간을 주도하는 '시간 부자'가 된 퇴사자에게도 자신의 시간을 디자인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그 전과 다른 점은 오전 시간이 조금 여유로워진 것이다. 오전 8~9시 통근시간을 피해 아이를 등원시키고, 이후 바로 작업시간에 몰입하기보단 1시간가량 호수공원을 바라보고 걷는다.


보폭이 넓어진 걸음은 어느새 좁혀가고 온 몸의 긴장감이 완화된다. 특히 요일 중 의도치 않게 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날은 월, 화요일이다. 그 요일에는 무조건 걷기 명상을 꼭 해내야만 하는 날들이다. 걷다 보면, 푸르름을 가득 담은 나무들과 잔잔한 호수의 물결에 시선을 뺏긴다. 조금씩 등과 이마에 땀이 차오른다. 온몸의 열기가 조금씩 맴도면서 숨이 가빠지기도 하다. 이때 머릿속에 맴돌던 어지러운 잡념의 타래들이 하나둘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의도적으로 가위질을 하여 그 잡념을 없애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잡념을 정리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 행위에 집중하다 보면, 3km 이상의 거리가 훌쩍 지나 시계의 작은 바늘은 처음 시작했던 시간의 다음 숫자에 가리키고 있다. 1만 부의 거리가 되지 않지만 1만 보보다 중요한 것은 내 신경이 걷는 행위를 알아차리고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중 몰입의 시간은 좀처럼 갖기 어려우니깐. 무엇보다 주말에는 그런 시간을 갖는 게 어렵다. 집중하여 걸으려 해도 사방에 소풍객으로 붐벼 시야의 산만함을 부추긴다. 걷고 싶은 길에 집중하고 싶어도 사람에 치여 내 생각을 정리하기 어렵다. 퇴사자에게도 주말의 시간은 똑같이 쉼의 시간인 것이다. 똑같은 패턴의 습관을 채우려고 하면, 평일이 더 수월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매일 아침 새로이 생기는 선물이지만, 그 선물의 가치를 매번 인지하기란 어렵다. 직장에 몸담게 되면 퇴근 후 하루를 정리하고, 수면 후 기상하고 바로 출근을 해야 하는 패턴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에 가장 최적의 시간 패턴이었다.


주말에는 모두 다 쉼을 갖는 시간을 많이 가지다 보니, 뭔가 일을 벌이는 게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휴일에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쉼을 충분히 가지고, 평일에 조금씩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길 권한다. 나의 경우, 주말에는 SNS 디톡스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졌다. 평일에 유독 SNS 채널을 업무로 많이 접하다 보니, 스마트폰의 이용에 피로도가 컸다. 퇴사 후 지금도 그러하다. 휴대폰을 거의 들여다보지 않을 정도의 시간은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써야 할 에너지를 비축해둘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두는 것이다.


평일에 올인하여 업무를 했던 나는 출근 전과 퇴근 후 시간은 가족을 돌보는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중 하고자 했던 사이드업을 매일은 어려워도 일주일 1-2회는 해보려고 시도했다. 되려 피로감이 더 크게 왔던  시간이 아니라, 신기하게도 본업의 업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본업에서 시도했으나 혹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나만의 프로젝트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작은 기회였기에 생산적인 시간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목적이 결과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닌 그 과정을 즐기고, 삶에서 재미를 더하는 여정이기에 즐기면서 자신의 일과 중 피로도가 낮은 시간대를 찾아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출근 전과 퇴근 후에 시간을 따로 갖기 어렵다면, 일주일 1-2회 점심시간을 통해(혼밥을 하거나 간단히 식사를 빨리 끝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작게 시작하는 것도 좋다.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을 제대로 나를 위해 투자할 '의지'가 있어야 사이드 프로젝트는 가능하다. 오늘 본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10 가지 >에서 시간과 관련된 가장 마음에 와닿은 4 문장을 소개하려 한다. 그 문장이 하루 중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물꼬'가 되어줄 것이다.


- 매일 밤 한 시간이든, 일주일에 한 시간이든,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라.
- 프로젝트를 작게 나누라고 했지만, 목표와 데드라인은 정해야 한다.
- 당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1~2주 단위의 안정적인 데드라인을 설정하라.
- 우린 모두 가족이 있고, 직업이 있고 바쁜 삶이 있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 계속 미루면 절대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출처. https://velog.io/@chris/10-tips-for-starting-and-creating-side-projects

  


봄날을 즐기는 것도 타이밍이다. 이 시간을 놓치면 영영 다시 올 수 없으니깐. 2022년의 4월 봄날을 만끽하기 위해서. 이 시간을 소중히. 내가 바라던 시간들롤 물들어하지않을까
3월에 주 2-3회 1시간 가량 걸었던 걷기명상도 지난주부터는 매일 1시간,  3km미터 이상 걷고 있다 습관에 배이면 절로 하게 된다.칸막이 독서실에서 오늘 첫 도전, 반팔도!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