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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Aug 05. 2021

이왕이면 힘을 빼고 정확하게

건강한 사람이 되려면



[질문] 내가 좋아하는 그림 작품은?

[답변] 코발트블루 빛이 도는 풍경을 그린 그림.
모네, 클림트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어제 오래간만에 노을을 봤는데 이들 그림과 참 닮아있었다. 특히 클림트 작품은 화려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예상외로 풍경을 담은 그림도 있어 신기하여 휴대폰 커버로 사용하고 있음. 이 그림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내가 건강해야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는 것. 곧 좋은 안목도 건강해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을 담아..

2021.7.21


7월 들어 '화해하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그림으로 화해하기> 책에서 발췌한 글과 그림으로 리추얼을 하고 있다. 이 리추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엇인지 쓰는 날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을 '코발트블루 빛이 도는 풍경을 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림의 그림처럼 요즘 노을 진 하늘은 너무나 아름답다. 습기 찬 낮과 달리 선선한 바람이 살짝 불어오면서 하늘의 색은 오묘하게 하늘색에서 핑크빛에서 붉은빛으로 점점 색을 더해 어둠이 짙게 깔린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으려면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시각과 마음을 가져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6월 첫 주부터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회사 근처에 필라테스 센터를 다니고 있다. 어제까지 더하면 아홉 번째 시간. 2년 전 택시의 불법유턴으로 교통사고 후, 목디스크 증상이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월 1~2회는 점심시간에 한의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더 이상 호전되지 않는 몸의 상태를 보고 근육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용 근육이 아닌 근력! 요가는 오래 했지만 내게 정적이었고,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을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바디 플레이트로 1대 1 수강했는데, 잘하고 있는지 내 동작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올해 여름을 앞두고, 회사 앞 5분 거리에 있는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마주쳤다!


처음에 이상하게 보이던 필라테스 양말도 이젠 익숙해지고..  힘을 빼고 정확한 동작을 하기 위해 안 보이는 근육을 매주 쓰고 있는데.. 신기한 건 지난달보다 동작이 정확해졌고, 속근육의 힘도 커지고 있는 기분이다. 혼자 착각인가 싶었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뵐 때마다 ‘많이 늘었다’고 폭풍 칭찬을 해주신다. “느끼시죠? (실력이) 늘고 있는 거?!”라는 말씀과 함께.


마음 같아선 일주일 2회로 횟수를 늘려 운동하고 싶은데, 시간적인 여력이 안 된다. 일주일 한 번있는 수업도 시간에 쫓겨 겨우 스튜디오의 현관문에 다다른다. 운동하고 나면 ‘참 잘 왔다’싶고, 운동가기 전에는 ‘갈까 말까..’하는 마음. 그 마음을 버려야 오래도록 운동을 즐길 수 있을 텐데.. 무엇보다  운동이든, 외국어 공부를 하든, 글쓰기를 하든 내 실력이 늘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낄 때 신이 난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네가 늘고 있다는 칭찬을 들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지만, 내가 나를 판단하는 잣대가 정확하고 객관적일수록. 내 실력이 늘고 있음을 자각할 때의 희열은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질 때보다 더 뿌듯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의 감정이다.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으니깐. 간혹 너무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을 땐 내 시각이 주관적이고 의미부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만.. 내가 건강할 땐 내 기준은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내 인생의 좌표를 옮길 수 있기에. 쉽지 않겠지만,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건강한 사람이 되어 매사 어떤 상황이 오든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판단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힘을 빼고 정확하게!'



내가 건강할 땐 내 기준은
더욱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내 인생의 좌표를 옮길 수 있기에


너무나 아름다웠던 하늘. 클림트의 그림을 휴대폰케이스로. 4년 정도 함께한 휴대폰.
퇴근과 하원 후 아이와 동네 산책하며.. 바라봤던 6-7월 여름의 노을
2016년 신혼여행 때 들렀던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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