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좀 집어먹을까. 근데 이 감자튀김 언제부터 놓여있던 거지 먹어도 되는 걸까. 다 식은 감자튀김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강남 한복판 같던 왁자지껄한 장례식장 분위기가 지나가고 삼삼오오 모여 회포를 푼다.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고인이 푸근히 웃고있다. 백 하고도 두 살을 더 먹은후에야 생을 마감한 고인은 아홉명의 자식믈 길러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고인을 추억하고, 서로를 위로한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가며 주는 선물은 서로의 얼굴을 진지하게 마주대는 이 시간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고인이 웃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