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물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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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jinsung

한 잎 두 잎 부끄러운 속마음을 포개어

빨개진 두 볼을 거친 이파리로 감싸낸다


저 까만 밤에 숨겨 놓은

낭만의 별조각 떼내어

저려오는 가슴팍에 뿌리고


가녀린 체구에 실오라기

한 마디 두 마디 엮어내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숙함이 물들인다


몇밤이 지나면 사라질

봉숭아의 단꿈이라지만


수밤이 지나도

별은 노래할 것이다


한 여름에 품은 봉숭아의 첫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20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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