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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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jinsung

초저녁 밤이슬이 맺힐 무렵 마지막으로 다 큰 딸을 등에 업고

밭길에서 마을로 내려오던 엄마의 발소리가 들리오는 밤하늘


엄마의 등받이에서 작은 눈에 비춰진 푸르른 안개 속 초승달

약간의 추위를 안고 미세한 떨림과 함께 기웃거리던 밤하늘


초연하게 목을 내밀어 그 밤을 그리워할까 수많은 건물 속 안에 가두어

하나의 별과 두개의 별을 가슴에 묻힌 채 터벅이는 4월의 밤길


서늘하게 에워싸는 이 밤을 어찌할까 옛 향수의 아지랑이를 꺼내어

한 글자 두 글자로 종이에 새긴 채 울렁이는 4월의 마음


2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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