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들어온 샌드위치

by 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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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부터 바케트 제빵을 시작해서 12시경에 끝났다.


아들이 왜 매일 아침 빵을 굽고,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질문을 하길래, 그래서 맛이 없다는 거야, 물으니 맛있다고 했다.


빵을 구우니 밥을 할 일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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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한식을 해주지 않아도 불평불만 없을 가족 구성원 덕에 아침에 구운 빵은 저녁이면 동이 난다. 역시 최고의 요리사는 잘 먹는 동거인들이 보조를 해줘야 가능하다. 오전에 빵을 굽고 나면 체력이 고갈되어 저녁은 자꾸 샌드위치를 준비한다. 바케트 샌드위치를 앞에 두고선,


"아빠, 이 샌드위치는 OO에서 사 먹던 맛이랑 비슷한데."


-아들, 무슨 막말이야. 서브웨이에는 없는 게 있잖아.


"아 그렇지, <사랑>이 있구나!"


남편이 아들을 제법 잘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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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 메뉴를 보며 투정하는 아들에게 남편이 말했다.


"아들, 잘 들어봐. 네 엄마가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프고, 언제 화가 나는지를 잘 연구해봐. 그걸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익히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이해한 거야. 진짜 세상살이가 수월해질 거야."


그래, 엄마도 얼마든지 너의 공부 대상이 되어 줄 의향이 있으니까 엄마의 감정을 잘 읽고 대처법 좀 잘 터득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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