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밥상머리 대화

글쓰기가 돈을 벌 수 있다고?

by 루아나


아이가 만든 책자 표지



아이 학교는 온라인 원격수업이 시작된 날부터 이번주 내내 nonfiction(비소설) 종류의 글에 대해 배우고 있다. 즉, 두번째 텀은 nonfiction 과 관련된 읽기 활동, 설득하는 글쓰기 활동, 문장을 더 매력적이고 전문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방법, 그리고 문장보호를 통합적으로 가르친다. 매일매일 이 활동들을 확장하고 심화시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유도한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교재로 삼아 nonfiction 글이란 무엇이고, 어떤 특징이 있고, 목적이 무엇이고, fiction 글과 어떻게 다른지 등을 배운다.


오늘의 읽기 과제는 그동안 배워온 활동들을 총정리 하는 수업으로 nonfiction 장르의 booklet(작은 책자) 만들기 활동을 했다. 2시간 가까이 소요됐는데, 아이가 제법 즐거워했다.

강아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요?



저녁 밥상에서 아이의 책만들기 활동을 갖고 대화를 시작했다.


엄마 - 오늘 booklet 만들기 활동 재밌더라. 네가 오랫동안 열심히 만들어서 좋은 작품이 나온 거 같아. 넌 어떻게 생각해??

아이 - 재밌었어. 근데 학교에서 설마 책을 출판하진 않겠지?

아빠 - 난 꼭 책으로 출판하면 좋겠던데. 강아지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이 살거 같아. 그럼 돈 많이 벌겠는데.(웃음)

아이 - What??? 책으로 돈을 번다고?

아빠 - 세상에서 책을 출판해서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아들 - ....

아빠 - 네가 지금 읽고 있는 해리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이야.

아들 - what??

엄마 - 넌 벌써 대학가서 필요한 글쓰기를 배운 거야. 대학가면 nonfiction 종류의 글을 항상 써야해. 독자에게 네가 알고 있는 정보를 주는 글쓰기.

아들 - 그때 배우면 좋은데 왜 벌써부터 가르쳐?

엄마 - 해마다 조금씩 조금씩 깊게 배우는 거야. 그리고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글은 쓸 수 있어야 해.

엄마는 네가 오늘 구글 검색을 많이 배워서 좋아. 앞으로 너는 궁금한게 있으면 오늘처럼 검색하면 돼.

아빠 - 그런데 가장 깊고 정확한 정보는 책에 있어. 네가 진짜 좋아하는 분야는 책을 읽는 게 좋아.

아들 - 스크린이 안 좋은 거라서?

아빠 - 스크린은 유용한 거야. 사용자가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근데 사람들은 책에다 본인이 알고 있는 깊고 정확한 내용을 써.

엄마 - 글을 쓰는 능력은 너에게 '수퍼 아이템' 을 하나 장착시켜 주는 거야. 그래서 선생님들이 글쓰기를 중요하게 가르치는 거야. 엄마도 너처럼 호주에서 교육 받았으면 좋았을 거야.

아들 - 엄마 나라는 글쓰기 안 가르쳐?

엄마 - 그게 있잖아.... 가르치기는 하는데...


하—- 결말이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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