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수업이 뭐예요?

호주 교육은 21세기/한국 교육은 산업혁명기?

by 루아나


Screen Shot 2020-04-30 at 7.21.16 am.png 오늘은 파자마 데이!




지난 목요일, 아이 학교의 교장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열흘 넘게 온라인 수업을 운영해오면서 교사나, 학부모들의 피드백을 받아 운영 방법을 약간 수정 한다는 안내였다.


1.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렌즈 앱"을 깔아서 이용해 달라.


교사들이 하루 종일 온라인 상에서 아이들의 과제물을 확인하느라 고충이 심하다. 렌즈 앱을 깔아서 과제물을 스캔해서 올리면 교사들의 눈 피로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앱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제시해 준다. 이런 민주적이고 다정한 교육,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2. 교사들의 근무시간은 온라인 수업전과 동일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온라인 상에서의 질문에 즉각즉각 대답할 수 없다.
동영상 작업, 협의를 통해 수업 과제및 자료 만들기, 화상수업하기, 과제물 검토하느라 교사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전 8:30부터 오후 4:30 분 사이에만 질문이나 과제에 답을 할 것이며, 늦어지더라도 양해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교사들이 밤까지 온라인 수업 준비로 지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


3. 매주 수요일은 스페셜(체육, 음악, 미술, 과학, 일본어) 과목의 날로 대체한다.


주 5일 간의 수업과 준비로 인한 담임 교사들의 고충을 덜고, 학생들의 스페셜 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날은 담임교사와의 수업은 없는 날이다.


4. 학급마다 30여분씩 진행되던 화상수업의 방법을 개선한다.


학급 전체 화상채팅은 화/목요일, 월/금요일에는 그룹화상수업으로 분리했다. 아이 학급 정원은 27명이다. 학급 전체를 화면에 띄워 소통하는 방식은 담임에게도 무리고, 학생들은 대화 순서 기다리다 보면 지루하기 일쑤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오전과 오후 두 번의 화상 수업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유대를 높이고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함이다.


5. 담임은 지난 금요일에 학생들에게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구글 폼을 올렸다.


바로 월요일에 이를 참고한 피드백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이메일과 구글클래스룸을 통해 제시됐다.

월요일 - 주말에 활동한 anzac day(현충일과 유사) 결과물이나 사진을 들고 와서 이야기 나누기

화요일 - Pet day, 애완견과 묘를 키우는 가정이 많으니 서로에게 소개시키기. 물론 애완동물이 없으면 본인이 좋아하는 인형도 가능.

수요일 - 스페셜 수업

목요일 - 파자마 입고 수업에 참여하는 날

금요일 - 논픽션 책을 한 권씩 들고와서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기(이번 텀 논픽션 책 읽기 활동과 연계)



'와,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굳이 학교가 아니어도 놀라는 순간이 많다. 내가 상상도 못해본 문제해결의 방식들이 이곳저곳에서 튀어 나온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나오는 다양성과 창의성일 것이다.



한국에서 초등 1학년 담임을 맡은 지인이 말했다.

"원격수업 준비하래서 동료랑 구상중이었는데 갑자기 저학년은 티비로 교육방송 시청하는 걸로 바뀌었다고 해서 무산 됐어요."


그는 아직 본인 반 아이들 얼굴도 모른다. 전화로만 잠깐씩 상담한다고 했다. 대신 시간표에 맞춰 꼭 교실에 40분씩 앉아 있어야 해서 행정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현실을 들어보면 원격수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교실에 인터넷 넣어준 것도 이번 코로나 덕이라는 데 더 무슨 말을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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