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굽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by 루아나

빵 굽던 사람들이 왜 사다 먹는지, 반면에 왜 사람들은 계속해서 빵을 굽는지 깨달았다. 제빵 몇 번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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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이 사십대에 온 것인가?'


빵 굽는다고 며칠 요란법석을 떨었더니 오른쪽 어깨와 팔목이 아프다. '몹쓸 부실한 몸덩어리'라 생각하며 빵 구워 달라고 입도 뻥끗하지 않은 가족들에게 화를 담아 푸념을 했다. 그러려니 하겠지. 건강약자인 내가 이러는게 한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나도 참아 주는 게 얼마나 많은데, 당신들도 이 정도는 참아줘야 인지상정이라고 합리화한다.


나와 남편은 치아바타를 좋아한다. 빵의 크기가 과하지도 않고 감질나게 작지도 않으면서 단순해 보이지만 노릇노릇하면서도 약간 갈색을 띤 치아바타는 뭔가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빵칼로 슥슥 잘라보면 속이 아주 가볍고 구멍도 나 있어 먹어도 별로 무겁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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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없는 세상은 지루해!'


생각하는 커플에겐 올리브치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올리브 기름을 넣어서 미끌미끌하고 발효중인 반죽을 손으로 직사각모양으로 성형하는 일은 조심스러우면서 경건하다. 처음이라 긴장도 된다.




어제 왕복 한시간 넘게 걸어가서 사온 반죽긁개와 레몬이 찍힌 티타올도 사용하니 이것은 완전 <몇천원의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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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발효와 성형을 끝으로 반죽만 보고 있어도 흡족할 정도가 되었을때 오븐에 구워냈다. 모양이 좀 웃기다는 가족에게, 원래 치아바타는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며 먹는다. 성공했으니 또 다시 구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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