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사람마다 살아온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 책을 받아들이는 포인트가 다르고 느끼는 온도가 다르다.
10년 만에 다시 유료 북클럽에 나를 데려다 놓았다. 클럽장이 큐레이션 한 책을 읽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직 작가가 큐레이션 한 책을 읽어본다는 건 조금은 신선한 경험일 것 같아서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길지 않았다.
8월은 '급류'로 유명한 정대건 작가가 큐레이션 한 '위대한 개츠비'
솔직해지자면 '위대한 개츠비'는 나에게 숙제 같은 책이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실제로는 끝까지 읽지 않았던 책이라서.
운 좋게도 현장에서 작가님의 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위대한 개츠비'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작가님이 해석하고 받아들인 작가님의 시선이 묻어난 문장들이 너무 좋았다.
'위대한 개츠비' 9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실은 나도 이 문장에 줄을 그었었다.
판단을 유보하는 삶의 태도가 매우 중요한데, 그건 타인을 판단할 때도 그러하고 나 자신을 판단할 때에도 그러하다는 작가님의 말이 제일 좋았다.
살다 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판단하고 단정 지어버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나란 사람이 꼭 그랬던 건 아니었던 적 있지 않나.
그러니 우리 너무 섣불리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그 판단은 조금 유보하고 우리에게 조금만 관대해져 보기로 하자.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괜찮고 훨씬 더 강하고 훨씬 더 멋진 사람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10년 만에 참여한 북클럽덕에 '넘의' 시선과 '넘의' 생각이 투영된 책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더없이 풍요로웠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