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했던 그때로

감각적 자기돌봄(4)시각편

by 히예

1. 추억이 담긴 사진

사진에는 보통은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담겨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이나, 데이트, 기념일,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이 사진첩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사진첩을 보면 가장 행복했던 그때를 떠올릴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신기하게 그날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날의 공기, 소리, 분위기 같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기분 좋게 미소가 지어진다. 사진 속 그날 우리 가족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날 먹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날의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를 떠올리면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까지 상기시킬 수 있다. 이런 시간은 낯선 것들에 쉽게 예민해지는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기분이 들게 하는 시간이다.


2. 자연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 말고 바깥에서 자연을 보는 것도 시각을 활용한 자기돌봄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눈으로 자연을 즐기려면 직접 산과 바다에 가는 것도 좋고, 요즘은 경치 좋은 곳에 전망 좋은 카페들이 많으니 그런 곳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자연을 즐길 수도 있다. 자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거기 있을 뿐인데 가만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참 신기하다. 활짝 핀 꽃나무나 맑은 날의 윤슬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넘어서 흐뭇하고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3. 눈 맞춤

부부나 가족이 눈을 맞추고 1분쯤 서로를 바라보다가 왈칵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을 뿐인데 많은 감정을 주고받는다. 눈 맞춤은 직접 몸이 닿지는 않지만 강력한 스킨십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 않던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지친 하루를 알아주는 것만 같은 따뜻한 눈 맞춤이 바짝 가시를 세우고 경계하던 고슴도치 같은 마음을 쓰다듬는다.


4. 나를 웃게 하는 영상

예능 프로그램 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복잡한 생각 없이 보면서 웃다 보면 심각하게 고민하던 문제들이 단순해지기도 하고, 애초에 별거 아닌 일이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기도 하지만,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을 믿는다. 실제로 일부러 웃어도 진짜 행복해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일부러 웃는 것도 행복에 도움이 되는데, 하물며 정말 웃겨서 웃는 '찐 웃음'이라면 그 효과는 어떨까. 예능인들이 나오는 웃긴 영상 모음집 같은 것도 좋아하고, 동물 영상도 좋아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랜선집사로서 악의 없이 무해한 생명체들이 꼬물거리는 것을 보고 있다 보면 흐뭇한 미소를 참을 수 없다. 핸드폰을 늘 곁에 두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요즘 재밌는 영상들을 넘기면서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니 약간의 자제력은 미리 준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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