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상담을 합니다. 근데 이제 보드게임을 곁들인/15

Pt 3. 성장촉진 보드게임 팁-(4)때리는 벌칙은 NO!

by 히예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몇몇 아이들은 패자에 대한 페널티를 정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페널티를 줄지는 정하기 나름이고 꼭 페널티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지는 사람 손목 맞기 해요”, “지는 사람 딱밤 맞기 해요”라며 때리는 벌칙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 사람 딱밤 맞기'같은 벌칙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널티이지요. TV나 유튜브, 손위형제들이 노는 방식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때로는 그런 벌칙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상담실에서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할 때는, 진 사람을 때리는 규칙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살살 때리면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때리기 벌칙은 불필요한 갈등을 발생시킵니다. 불필요한 갈등은 의도치 않게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고요.


먼저 아이가 벌칙으로 선생님을 때리는 상황을 생각해 볼게요. 아이들도 누가 나를 때리면 기분이 나쁘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칙이니까 선생님 딱밤을 때리긴 했는데, 괜히 선생님 기분이 나빠졌을까 봐 눈치도 보이고 미안하기도 한 난감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벌칙 이후에 진행될 게임에도 영향을 미치겠지요.


반대로 선생님이 벌칙으로 아이 딱밤을 때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일단은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내담아동은 상담장면 안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상담실은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고요. 어떤 이유에서건 내담아동을 때리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상담장면 안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상대는 상담선생님입니다. 그런 상대로부터 어떤 이유에서건 맞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내적갈등을 일으킵니다. 아무리 게임에서 져서 받은 벌칙이라고 하더라도 맞으면 기분이 나쁘거든요.


어렵게 라포를 형성한 아이와의 관계가 벌칙으로 손상되면 안 되겠지요. 아이가 신나게 딱밤이나 뿅망치 맞기, 손목 맞기 같은 벌칙을 제안하더라도 서로를 때리는 벌칙은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아이가 처음에는 본인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실망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때리는 벌칙이 없어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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