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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혜미 Jan 10. 2021

1-4 해외에서 거주할 때 꼭 알아야 할 것들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예상치 못한 불이익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결 해야 할까?


  해외에 나와서 살다 보면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해도 그 나라의 법이나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억울한 피해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해외에서는 언어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사기나 분쟁 등의 상황에 노출되면 마음고생이 더욱 심하다.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거나 그 나라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숙지하기를 권한다. 요즘은 블로그나 웹사이트 등에 많은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미리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이미 일이 발생되었다 하더라도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여 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들도 있다. 언어 소통이 잘 안된다고 해서 무조건 피해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한국에서 살 때  소비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던 나는 해외에 나와서 살면서 항상 그 지역의 시민 상담실을 알아둔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어느 나라이든 그곳에 거주하고 있으면 그 지역주민으로서의 보호받고 구제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실수한 것이 있다 하더라도 다른 한인들이 겪지 않도록 미리 예방차원에서 알려 줄 수 있고, 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이러한 과정들이 궁극적으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 속에서 해외 생활을 시작하는  한인들은 부족한 정보와 경험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흔한 예로 영문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서 덜커덕 싸인부터 해 놓았다가 약관에 들어있는 불리한 조항들로 나중에 결정적인 피해를 보는 사례들도 종종 있다. 고용계약 시에도 계약서를 안 쓰고 구두로 협의하고 일을 시작했다가 임금을 못 받는 일도 있다. 온라인으로 대금을 지불했는데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시시비비를 가리자니 언어소통에 자신이 없고, 해결할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덮어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면 여러 일들이 쌓여 어느 날 억울함이 가슴속에 가득 쌓여 향수병과 우울증 등으로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그 상황이 되기 전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분야에 관계된 공인 상담기관을 찾아가길 권한다. 문제를 그냥 본인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중재기관을 찾아서 법률적 조언을 받아서 해결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객관적으로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의 일이다. 어느 날 오랜만에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해보니 내 계좌에서 무려 6개월 동안 지출이 된 의문의 항목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7개월 전 미국 회사에서 온라인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서비스를 받은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이후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비용이 빠져나간 것이었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에 직면할 때 처음에 드는 생각은 ‘그래,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자. 미국에 있는 회사에게 여기서 내가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였다. 그러나 며칠 동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용기를 내어 은행에 찾아가서 이러한 상황을 전달하고 은행이 소비자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해 보자’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싱가포르에 가장 지점이 많은 내 거래은행인 P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자세한 내용을 영문을 써가지고 가서 담당 직원에게 천천히 얘기했다. 그 직원은 나에게 간단한 양식을 작성하게 하고 6개월치 지출된 비용을 그 자리에서 되돌려 주었다. “요즘 스캠(SCAM:사기)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를 유출하여 돈을 빼가는 국제사기단들이 많아져서 본 은행에서는 고객보호 차원에서 보상제도를 마련했어요”라며 나를 위로를 해 주었다. 상담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나는 해외 결제 시 내 카드정보를 보호받을 수 있는 페이팔(PayPal)을 이용하여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당할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기관 및 정부기관에 신고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일어날 수 있다. 미리 방지할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이미 일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침착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증빙자료를 문서화하여 담당기관에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 또다시 이런 경우를 않기 위해  자신이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숙지하고, 또 해결하는 방법도 SNS 등을 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가 바로 장기간의 해외생활에 잘 적응하는 기본적인 노하우가 아닐까?


TIP

-싱가포르 온라인 소액소송(www.statecourts.gov.sg/CJTS)

-싱가포르 중재 센터(www.mediation.com.sg)

-싱가포르 소비자 보호센터 C.A.S.E(www.case.org.sg

-싱가포르 신용사기 방지 웹사이트(www.scamalert.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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