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의 재미를 더하는 법
호흡을 하니 흔들리는 야자수가 보여
무이네에서 침대처럼 드나들었던 수영장 주변은 파라솔과 선베드, 야자수로 빙 둘러싸여 있다. 아,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무이네 해변과 함께. 덕분에, 모든 영법을 자유자재로 즐길 때마다 흔들리는 야자수와 파란 하늘을 마음껏 구경했다. 가끔 동네 수영장에서 저녁 시간에 수영할 때, 강렬한 색채의 노을이 져서 수영장으로 빛이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 순간도 정말 마음에 쏙 들었지만, 잠깐 몇 바퀴 돌고 나면 노을은 어디 갔는지 쏙 사라지고 없어져 버렸다. 그러나 이번 무이네에서는 아무리 수영을 오래 해도 변함없이 내 시선에는 흔들리는 야자수가 물안경을 통해 빼꼼 보였다. 넓은 물속을 가로지르며 음파를 할 때마다, 살랑살랑 줄지어 흔들리고 있는 야자수를 볼 때마다, 수영의 재미는 두 배, 세 배가 되었다. 안 그래도 수영이 재미있는데, 호흡할 때 보이는 시야에 따라서도 이 재미가 더 더해질 수 있구나를 깨달았던 날이다. 앞으로 수영을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줄 때 일반 실내 수영장이 아니라, 햇살이 비추는 야외 수영장으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야외 수영장의 묘미에 푹 빠져버린 나처럼 그들도 야외에서 수영의 재미를 경험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