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표정은 숨기고 등만 보여주는
가파른 경사를 쉼 없이 달리는
땀이 식지 않은 어른만이 성공인 줄 믿었다.
직선만 섬기던 어린시절,
그 안에 갇힌 어린아이 어리석음을
똘똘 뭉치고 뭉쳐 구불진 곡선 위에 던진다.
작고 단단한 공이 거칠게 미끄러져
내리막 가운데 방점을 찍고
힘껏 튀어 오르는 눈 부신 반동의 광경.
내려갈 때도 힘이 든다는 걸,
그 힘이 오르막이 된다는 걸,
한참 늦은 깨달음으로
어리석음을 산산이 조각낸다.
감히 제대로 내려갈 줄 안다면,
자연히 오를 줄 안다면,
자연히 흐를 줄 안다면,
내리막과 오르막이 그려내는
눈 부신 대칭의 곡선 궤적.
성장이라는 기울기를 타고
최저와 최고의 방점을 찍고
내리막과 오르막을
유유히 따르는 것이 진정,
성공이라 부를 인생의 변곡,
박수갈채 퍼질 인생의 변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