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렇게까지?
잘못된 표현, 말일 지 모르지만 받아들이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라는 태도에는 많은 것이 숨겨져 있다.
말속에 숨겨진 것은 마치 사람의 인지, 사고/판단, 적용, 반응 등의 과정 속에 담긴 속내와 연결된다. 말 그대로 부지불식간에 말이다.
내가 말속에 숨겨진 것을 보고자 하는 것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약속의 속성을 갖는 ‘말’의 원류를 알고, 이해하며, 세태 변화에 따른 본류의 변질 양태를 살펴 그 잠재적인 원인을 추론하며, 궁극적으로 어떤 선택, 말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다. 가능하다면 오지랖을 부려서라도 개선 방법을 제시하고 싶기도 하다.
정확한 표현, 질문, 대화, 소통은 내 생각과 행동을, 당신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하는 가장 겸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사 융통성 혹은 소위 눈치(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는 잠시 내려놓고자 한다. 왜냐하면 눈치는 상대에 대한 편견, 편견에 따른 가치판단, 심지어 단죄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며, 이는 대단히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개인과 집단의 극단적 취향을 강요할 수도 있다.
뭘 그렇게까지라? 호기롭지만 사실임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 할 참이다.
‘국룰(國民 rule)’
단죄(斷罪, 죄를 처단함)부터 하련다. 이 무슨 망발(妄發, 망령이나 실수로 그릇된 말이나 행동을 함)인가?
국룰은 신조어로서 ‘국민 룰'의 줄임말이고, 보편적으로 정해진 규칙이나 행위, 유행 등을 가리킴을 Google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라면 먹는 방법, 삼겹살과 소주, 막걸리와 파전 등의 취향 내지는 음식사이의 조화를 의미할 때 흔히 쓰인다.
국룰? 헌법과 법률까지 들먹이지는 말자, 개개인의 취향과 유행에 말이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이미 모든 것의 ‘사법화’가 극심하게 진행 중이다. 예로 정치의 사법화는 사회의 정치, 경제적 갈등문제들이 정치력과 사회적 공론을 통해 정치과정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사법과정으로 넘어와 결정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게다가 남녀의 혼인상열지사가 형법이 아닌 상호 신뢰의 문제로 내려온 지도 오래다. 고만 좀 하자. 내 입속의 자유마저 단속하려 하는가?
내 입속의 자유에다 보편성을 따지고, 규칙을 강요하지 말라, 하든지 말든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뭘 그렇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