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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onin Mar 04. 2021

새 남자의 셀렉포인트

안녕 오랜만이야 난 네게 어떤 사람이었니?

글쎄, 아무래도 옛 남자의 결점포인트는 늘 새 남자의 셀렉 포인트임이 분명하다.



예쁘기만 했던 첫 남자친구의 우유부단함에 지친 나는 강단 있는 사람이 그렇게 좋았었다.

그러나 그저 깡대 하나로 살아온 그와 계속 함께하기엔 모든 걸 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직감이 자연히 그의 손을 놓게했다.



후엔 이미 가진게 많아 태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을 마음에 두었다.

아쉽게도 받아 누리기만 한 그에겐 함께 무언가를 개척해 나갈 정신력이 무척이나 부족하였다.



그래서였을까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버텨내고 있어 보이던 이에게 애정을 쏟은 건.

안타깝게도 사람은 언제나 다른 이가 필요하고 자신을 둘러싼 생태계와의 조화에 실패하면 화살은 독이 되어 돌아온다.



하여, 이젠 협력을 이루어 내는 가운데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게 된 것이겠지. 헤겔의 정반합을 이런데 쓰라고 배운 것은 분명 아닐 텐데 그가 괜한 소리를 한 건 또 아니구나 싶다.



그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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