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eonin Mar 15. 2021

사랑

사랑

난 널 정말 사랑했다.

넌 날 정말 사랑했다.

우린 어떻게 그렇게 많이 사랑했을까?



나는 사랑이 뭔지 안다.

나는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아주 자신있게.



그건 생이 다 괜찮아지는 기분이었다.

'널 만나기 전 모든 것은 다 전생이야' 하는 기분이었다.



아, 이전에 있었던 그 불행도,

아, 태초에 품었던 그 아픔도 ,

'다 너를 만나기 위해 있던, 이게 얼마나 큰 사랑인지 우리가 지금 뭘하고 있는 건지 알려주기 위한 과정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단 하나의 허풍 없이.



내가 널 그렇게 좋아했다.

그리고 너 역시 그리 날 예뻐했다.


나에게 다른 사랑이 올까?

나는 모르겠다.

왔으면 좋겠다.



널 정말 오랜만에 드디어 기억에서 꺼내었다.

오래간 묵혀 두었다.

감당이 안되서.


도대체 내가 뭐가 그렇게 좋았니?

널 만나곤 아주 그냥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나를 그렇게 따스히 보아주는 눈은, 나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다.

만나면 다신 안놓쳐야지.

네 눈을 보자마자 나는 알았다.



너에게는 나의 아주 깊은 비밀까지도 다 쉬이 꺼내 놓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삐뚤어졌으며 못되었는지 서슴지않고 나는 다 꺼냈다.

마치 이 순간만 기다린 사람같이.



너는 그저 웃었다.

'현인이 오바하네.' 라는 말도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오바한 그 포인트에 너는 귀신같이 던져내었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약 한달만에 나에게 깊은 속마음을 털어낸 오래된 지인에게 겨우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나보고 용기있는 여자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어려웠다.


그녀는 나를 아껴주었고 나도 그녀를 아끼지만, 우리가 이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없는 건

그녀가 털어놓은 '나의 용기있었던 포인트'는 나에겐 '살고자 울부짖은 절망의 기억’ 이기에.


우린 감성이 맞지 않아 친구야.ㅎㅎ

하지만 널 좋아해.


좋아하지만 감성이 맞지 않는 지인들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굳이 맞추지 말자는 주의다.

우리,

맞는 만큼만 사랑합시다.

다 맞지 않아서 헤어져야만 하는 사람은 한 사람으로 족하지 않나요?


나는 100프로의 사랑을 찾는다.

그거말고는 꿈 없어.

네, 그렇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 = 스포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