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육간에 힘내라. 현인아. 사랑해!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이 얼마나 커지는지.
정말 누군가에게 반해본 사람은 안다.
그 사람의 글에 반했던, 재능에 반했던, 재주에 반했던, 능력에 반했던, 외모에 반했던,
그 사람의 생각, 곧 그의 영에 반했던, 진심으로 무언가에 반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그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워지는지.
그래서 우리는 반한만큼,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 앞에 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다.
최고 버전의 나를 보여주고 싶거든.
이제는 공부를 안한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도 안나는데 한 철학자가 그랬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주관적으로보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본다고.'
보통날의 우리는 교만히도, 자신을 주관적으로 보고 타인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태어나서 지금까지 연애를 하며 단 한 번도 내가 아깝지 않았던 적이 없다.
니가 그냥 그냥 평민의 삶이어서, 탑클래스 세계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렇다 하면 뭐 할말 없겠지만 그냥 다 나름 주어진 환경에 비해서(그 환경의 수준은 상당히 큰 폭을 그리지만) 나름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이었는데 아무튼 늘 그랬다. '오- 너 나 만날거야? 그럼 내 말 잘 들어야해' 태도로 지내왔다.
글쎄 스다는 연예인이어서 그런가?
너무 내 이상형이 실상이 되어 나타나서 그런가?
우연히 만날수도 있다는 상상만 해도 갑자기 미친듯이 부끄러워 내 차림새를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나는 우리 엄마 말대로 너무 혼자 잘논다. 어쩌겠나. 이렇게 태어났는데. 망R. 그래도 나는 나 좋아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아서 기록하려고.
선지사도들 이야기를 우리는 쉽게한다. 독립군 이야기도 쉽게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도대체 어떠한 확신이 있었기에 목숨을 버릴 수 있었을까?
나는 왜 삶을 버거워 하는가?
나는 왜 이 일을 힘들어 하는가?
생각 해 보면, 확신이 없어서다.
나는 스다에게 왜 반했나? 얘 자기 하는 일에 진심이거든.
눈을 비비고 보고 다시보고 그만 좋아하려고 다짐하고 가장 삐딱한 스탠스를 취하고 온힘을 다해 째려보며 아이를 관찰해도, 얘 좋아서 하거든. 잘하려고 하거든. 진심이거든.
나의 오랜 꿈은 독립군이었다.
국사시간 마다 울었다. 내 조국의 역사가 너무 불행해서, 서러워서, 한심해서.
타임머신이 있거든 1948년으로 돌아가 그 미군정 3년을 잡으리라.
꿈속에서 이를 갈다 깨어났다. 몰라 그게 내 고2병이었다.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사람이 살면서 그 정도의 깡따구와 자기확신과 대의는 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늘 내가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 그 강단과 확신이 너무나 눈부셨다. 부러웠다.
거의 처음으로 차분하게 선지사도들을 생각했다.
당신에게 도대체 얼마만큼의 확신이 있었으면 그리 살 수 있었나요?
저는 이리 사는데도 이걸 버거워 합니다.
당신은 얼마나 커다란 사람인가요?
조금 유명하다고 태평양 건너에 사는 한 말씀 모르는 배우를 생각해도 저는 이리도 작아지는데,
저는 과연 순교를 기꺼이 택한 당신의 영과 결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도대체 얼마나 자라야 합니까?
저는 도대체 얼마나 작습니까?
나는 군인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러려면 나부터 군인이 되어야한다.
현인아 축하해 진짜로 꿈을 이뤘네? 일단은 1차는 합격인가봐 후보생은 됐네.
말을 조심했어야지. 독립군 독립군 하더니 천군천사 후보생으로 불려와버렸지 모야.
엄마피셜 고3때 어떻게 하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을 한눈에 보여줄 수있는 영화를 만드나 구상하다가
수능 개망해서 인생 10년 빡셌던거 기억하지?
공부를 해야 할 때는 공부를 해야 해.
사명을 해야 할 때는 사명을 해야 해.
10년 아니라 천년 마음고생 하지말고, 이번엔 한 번에 합격해라.
난 네가 순교사도의 영과 결혼 했으면 좋겠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