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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재 Jul 17. 2018

직장인 무기력 씨 9

너무 더운 어느 직장인 이야기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저번에 비 오는 날 보다 맑은 날이 좋다 했는데 취소해야 할거 같다.

한동안 장마가 이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었는데, 순식간에 장마가 끝나버렸다.

장마 때는 비 오는 게 세상 싫었는데, 차라리 비가 올 때가 나았다.

꽤 이른 시간에 출근했는데 , 이미 온몸은 땀에 젖어 버렸다.

아스팔트를 걸으면 찜통에 있는 만두가 된 거 같다.


으악! 소리를 내며 지하철에 도착했는데, 또 다른 찜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도 사람들의 열기를 이기지 못한 지하철 안은 완전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회사에 가서 샤워를 하고 싶다. 회사에 샤워실은 없다. 하루 종일 땀에 젖은 몸을 이어 나가야 하다니.

그래도 회사에는 빵빵한 에어컨이 있다. 이럴 땐 얼른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내가 회사에 얼른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줄이야.

매년 폭염일 때마다 꼭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회사에 도착한 초췌한 모습을 한 나는 한숨처럼 문장을 내뱉었다.

'요즘 날씨 진짜 미쳤다. 너무 더워!'

얼른 탕비실로 가서 얼음물 한잔을 떠 왔다.

(얼음 정수기가 있는 게 정말 다행이다.)

자리에 앉아 얼음물을 마시면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끈적함은 남았지만 땀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갑자기 점심시간이 걱정된다. 제일 더울 시간에 밖에 나가야 하다니... 벌써 땀이 나는 거 같다.

그렇다고 밥을 굶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지.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다. 날이 날이니 만큼 냉면집이나 국숫집은 사람들로 미어터지겠지?

점심 먹는 것도 전쟁이다.


더우면 입맛이 없다고들 하는데, 나는 왜 그렇지 않을까? 그냥 더운 것도 아니고 폭염인데 말이다.





https://www.instagram.com/nukyo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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