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쓰고 싶은 어느 직장인 이야기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평소에도 아슬아슬하게 일어나서 지각을 면하긴 했지만, 오늘은 진짜 지각이다.
날씨가 더워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서 일까?
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새벽까지 핸드폰 하며 놀아서 일까.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때마다 눈치를 주던 팀장님 얼굴이 떠오른다.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몸이 아픈 거 같은 느낌이다. 아프다고 하고 연차 쓸까?
어느 정도 회사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에 일어나면 헐레벌떡 준비할 텐데.
거의 출근해야 할 시간에 일어나니 반 정도 포기한 상태다.
늦게 가서 혼나느니 그냥 쉬기로 마음을 먹는다. 오늘 편하게 쉰다 해도 내일 다가올 후폭풍이 두렵긴 하다.
하지만 급한일은 처리해 놓았고 연차도 많이 남았다. 큰 후폭풍은 없을 거 같다.(아마도...)
회사 단체방에 몸이 안 좋아서 오늘 연차를 내겠다고 보낸다.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답변이 언제 올까 기다리는 순간 왠지 긴장된다.
알겠다는 팀장님의 답변. 휴 어쨌든 오늘은 푹 쉬면 된다.
늦잠 때문에 갑작스러운 휴가를 내긴 했지만, 이런 휴식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꿈꾸던 날씨 좋은 평일 집에서 낮잠 자기를 실행해 봐야겠다.
회사 사람들은 이제 부랴부랴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려고 책상에 앉겠지?
하지만 나는 침대에 누워있다. 흐흐 왠지 기분이 좋다.
이런 휴식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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