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킬이 씁니다
재료는 대강 헹군다. 숙주가 갈랑 말랑 한 것 같지만 귀찮으니 그냥 먹는다. 아무렇게나 간한다. 상을 펴기 귀찮을 땐 서서 먹는다. 벅벅 세수한다. 아무거나 척척 바른다. 상품이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도 반품하지 않는다. 종종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다. 구멍이 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 슬리퍼도 짝짝이로 신는다. 바리바리 짐을 챙기지 않는다. 가방을 들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을 꽂고 걷는다. 디저트를 고르지 않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마신다. 푸하하 웃는다.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옷에 얼룩이 져도 괜찮다. 내장을 시킨다. 소주를 꿀떡꿀떡 마신다. 옷에 양념이 튀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세상에 대해 한탄한다. 주정을 부린다. 태어난 김에 산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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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나만의 사랑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