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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ree Oct 13. 2019

인플루언서(Influencer)란?

Hyeree’s Diary


SNS가 생기면서 일플루언서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SNS 유명인’을 말하지만 사실 일플루언서는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들은 이전부터 우리 삶에 항상 있었다. 바로 연예인이다. 그들이 입고 먹고사는 곳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선택했다.

캐나다에서 살면서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TV 프로그램에 연예인이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토크쇼 형태에는 연예인이 초대되어 나오지만 대게 일반인들이 TV 쇼는 물론 광고에도 출연하는 걸 볼 수 있다.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전하거나 삶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다. 캐나다인들은 연예인이 무엇을 입고 먹고 사는지 관심도 없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연예인 이야기가 나왔던 적은 거의 없었다. 영화 이야기라면 모를까. Who cares?

한국에 오니 온통 연예인 아니면 정치 이야기다. TV 봐도 같은 뉴스 같은 연예인이 프로그램만 바꾸면서 출연한다. 지겨웠다. 특별한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 SNS도 온통 연예인의 플레이 그라운드다. TV라는 포맷을 떠나 좀 다른 일들을 하려나 싶어 인스타로 나름 우리나라의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며 관찰했다.


 솔직히 다 장사꾼이다. 다이어트 스무디를 팔고 허위라고 밝혀지고 식약청의 제재를 받았는데도 또다시 쇼핑몰로 대박 친 아나테이너가 있는가 하면 유명 모델들은 다이어트 제품을 론칭하면서 홈쇼핑 사업까지 대부분 먹방, 여행, 미모 자랑 정도일 뿐. 사회의 문제나 정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이는 하나도 없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지금의 유명세와 부를 가진 그들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이제 그런 장사꾼 모습에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던가? 왜 이들은 자신의 이런 모습들이 부끄러운지 모를까? 피드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언니가 입은 상품 뭐예요?” “너무 예뻐요. 꺅” 이런 댓글들이 수만 개다. 이런 모습을 그냥 보고 있자니 이제 좀 역겹고 지겹다.  이들에게 인플루언서라는 명칭 말고 마케팅 돌(doll)이라고 부르는 게 나을 거 같다.



제인 폰다는 어제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 계단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이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과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의 집회에 참석했다. 82세인 그녀는 청소년들의 환경 운동에 스스로 부끄러워 내년까지 매주 금요일 환경운동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나이에 감옥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과 함께. 이런 모습이 진정한 인플루언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내가 정우성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놀랍게도’ 그의 외모는 내 취향이 아니다.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난민 때문이었다. 난민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는 연예인이었다. 연례행사로 난민, 고아 들을 돌볼 수 있지만 그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제주도 난민과 관련해서도 그는 인기가 떨어져도 좋다며 소신 있게 이야기를 했다. 내 주변에서도 이 논쟁이 있을 때 정우성은 남에게만 피해를 주려고 한다는 비판을 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정작 피해가 갈 사람들은 정우성이 사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나는 정우성이 그런 비판을 받을 만큼 솔선수범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인중 5년 넘게 난민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은 정우성이 대표적이다. 그가 책을 내면서도 “난민을 반대하는 분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강요하려고 책을 낸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나는 이런 배우가, 가수가, 모델이 또는 정치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돈’ ‘명예’ ‘인기’ 이제 좀 지겹지 않나. 싸구려 콘텐츠가 아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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