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만트라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할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그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 싯다 바바 하리 옴 니티야난다,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동해안 바닷가의 영진해변에서 며칠간 머무는 중이다. 소박한 아파트를 빌려 한 달에 두 번 정도 내려와 지내다 간다. 바닷가 산책도 하고, 재래시장도 가고, 음악 듣고 책 보고, 글도 쓰고 그러면서 나 자신을 충전한다.
분리수거하는데에 책이 한 무더기 나와 있었다. 이사 가면서 정리하고 간 것인지 , 연말에 집안 정리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 호기심에 무슨 책이 있는지 보다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발견했다.
책은 인도 여행 붐을 일으켰던 , 한 때 베스트셀러였다. 류시화의 이름을 세간에 알리고 에세이 분야 스테디셀러가 되었을 것이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 류시화는 그곳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인생과 삶의 지혜를 간결한 문체로 풀어낸다.
이 책의 영향으로 인도 여행을 꿈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혼자 여행할 엄두도 안 나고, 시간을 낼 수도 없어서 패키지로 북인도 여행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패키지여행은 안전하고 편하긴 하지만 보고 느끼는데 한계가 있고 감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인도 여행은 혼자 떠날 용기가 아직도 안 난다. 하기야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디든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도 없다.
아무튼 내게도 있던 책인데 최근 내 책장에서 눈에 띠지 않았던 것 같다. 잊고 있던 책을 여기에서 발견하다니 신기했다. 들고 올라와 다시 읽어본다. 모두 새롭다.
여행 중 류시화는 히말라야의 요기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되어 고통의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자 요기는 완벽한 제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 봐야 한다고 한다. 몇 날 며칠 물 기르고 돌담 쌓다가 결국 포기하고 떠나는 그를 찾아온 요기는 세 가지 만트라를 전해준다. 만트라는 신비한 힘을 가진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서 외우는 것이다. 만트라를 외며 명상을 한다.
히말라야 요기 싯다 바바가 전해 준 만트라의 첫 번째가 ‘너 자신과 타협하지 말라’였다. 강한 울림을 주는 가르침이다.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하더라도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다. ‘나’는 모든 것의 출발이며 끝이다. 어떤 경우에도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한다.
특별히 이 만트라가 필요한 직업들을 꼽을 수 있겠다. 정치인 법조인 공무원 종교인 그리고 기자 등. 비단 그런 직업 뿐 아니라 모두가 지켜야할 만트라이다.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어느 위치에서도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