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발표 이후 수차례 연기 거쳐 20년 만에 완공
건축 거장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이 오는 2026년 완공돼 관람객을 맞게 된다. 지난 2006년 이 프로젝트가 발표된 지 20년 만이다.
구겐하임 총괄 디렉터 리처드 암스트롱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에 참석 중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젝트의 준비기간은 좀 길었지만 이제 모든 조건이 갖춰졌고 5년 후 완공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미술관 개장은 2012년으로 설정되었다가 2017년으로, 다시 2019년 4월로 연기됐었다. 그러다 코로나 19가 대유행하기 전 2022년 또는 2023년으로 개관 날짜를 늦춘다고 발표했고, 이번에 다시 조정된 개관 일정을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구겐하임 측은 미술관 개관과 관련해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기획전시를 3차례나 진행했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박물관이 마침내 문을 열면 구겐하임 미술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320,000 평방 피트)의 장소가 될 것이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감독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디야트 섬( Saadiyat Island)의 문화 관광 지구의 중심지에 초기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사디야트 섬에는 2017년 개장한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 외에 아랍에미리트의 건국 아버지를 기리는 자이드 국립박물관 등 다른 두 박물관에 대한 계획이 있다. 아부다비시는 6월에 향후 5년간 창조 산업에 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사디야트섬을 중심으로 오일머니가 만들어내는 아랍에미리트토호국 아부다비의 문화 인프라는 눈부시게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동아시아에서 온 노동 이민자들에 대한 노동착취설이 불거져 인권 단체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5년 후 과연 아부다비 구겐하임의 개관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