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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노마드 함혜리 Mar 17. 2022

2022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검은 피부의 사회적 건축가 프란시스 케레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건축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프리츠커상을 시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인 건축가에게 돌아갔다.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 Diébédo Francis Kéré 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56세인 케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으로 독일 베를린에 건축사무소 '케레 아키텍처'를 운영하고 있다.  

 

Diébédo Francis Kéré, this year's Pritzker Architecture Prize winner.   Lars Borges 사진

케레는 프리츠커상 51번째 수상자로 아프리카 출신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케레가 처음이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은 "케레는 척박한 땅에서 지구와 주민들이 지속할 수 있는 선구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고 밝혔다. 케레는 부르키나파소를 비롯해 말리, 토고, 케냐, 모잠비크 등 서아프리카 전역에 학교, 의료시설, 주택, 공공건물 등을 디자인했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2001년 자신이 태어난 부르키나파소의 간도Gando 마을에 지은 초등학교 건물을 통해서였다.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학교 건물과 달리 그는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흙을 이용해 건물을 지었다. 그는 건축 과정에 공동체 일원들을 참여시켰으며 건축물을 보수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며 지속 가능한 형태로 이끌어 냈다.

GandoPrimarySchool_KereArchitecture_ImageBySimeonDuchoud/케레아키텍쳐홈페이지
ArchesprofilesofGandoTeachersHousing_PhotobyErik-JanOuwerkerk/케레아키텍쳐 홈페이지
SampleHousingatBengaRiversideResidentialCommunity_PhotobyKereArchitecture
The visitors' pavilion at the Tippert Rise Art Centre. Photo by Iwan Baan.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지만 쓸모가 있고 그 땅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쓸모와 닿아있다. 케레 아키텍처 사이트에 공개된  '미래를 위한 건축' 제목의 강연을 보면 그가 아프리카 지역의 지속 가능한 건축 운동을 어떻게 펼치는지 알 수 있다. 나무가 쉽게 자라지 않는 척박한 아프리카의  토양에서도 그는 꾸준히 나무를 심는 것을 가르치고 독려한다.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찾아서 지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프리카, 특히 그가 태어난 부르키나파소의 간도에서 '커뮤니티 주도의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케레 재단(Kéré Foundation e.V.)을 설립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영감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자신의 손에 맡길  있도록 독려해  건물들이 필요합니다. “

(To move forward, people need to be inspired: they need buildings that enhance their creativity and push them to take their future into their own hands.)


건축은 기능과 형태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작업이다. 건축가들에게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 2022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통해 보내는 메시지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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