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 40대 아니 모든 연령층이 읽어야 할 글
나는 2017년부터 움직임을 9년째 연구하며, 어떻게 올바르게 몸을 써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느껴왔다.
초반 3년은 무조건 근력은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중반 3년은 필라테스가 정답이라 생각했다.
후반 3년은 근력강화, 필라테스, 유산소, 그리고 춤에 이르기까지 그저 다양한 움직임을 접해야 한다.
그리고 요즘은 '편안한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29살의 나이에 임신을 하고, 3자라는 숫자를 달고부터 출산여성과 엄마의 길에 들어섰다.
그에 맞게 나의 신체는 죽을 때까지 꺼지지 않는 뱃가죽을 달고 있고, 모유수유를 끝내고 돌아오는 신체적 허무함과 허리과 날갯죽지에 만성통증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감사하게도 아직은 별다른 질환 없이, 하고 싶은 운동 하며 건강하게 잘 살아오고 있지만,
내 주변에 적잖이 30대의 난(?)을 겪는 분들이 많다.
(비단 30대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이신 405060세대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글이 될 것이다.)
3자를 달고나서부터 특히 여자는, 체력이 고갈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
혹시 이 글을 20대가 보고 있다면, 무조건 20대에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20대에 운동을 취미로 시작한 친구들과,
움직임을 싫어하고 누워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친구들의 30대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간다. 40대, 50대가 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삶의 질 측면에서.
20대에 운동을 시작한 친구들은 30대가 되어서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느끼지만, 그리 활력이 없지도 않다. 마음먹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주말이 되면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영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 영감을 발판 삼아 새로운 것,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할 수도 있다. 계속해서 삶의 활력이 생긴다. (30대의 에너지는 40대, 50대를 단단히 받쳐줄 수 있는 지지대가 된다.)
움직임을 싫어하고 극심한 다이어트 혹은 시술에 의지했던 20대의 여성들은, 운동은 귀찮고 힘든 것이라 여긴다. 요즘같이 운동을 취미로 삼기 좋은, 다양한 운동의 선택지가 있는 세상에서, 움직임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 누워있는 게 제일 좋고 종종 친구들 혹은 연인과 걸치는 술에서 의미를 찾고, 퇴근하면 바로 침대와 함께 늙어가는 것이다. 이런 친구들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체력에 숨겨워한다.
계속해서 편안함을 찾기 때문에 운동을 하러 가는 과정에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이미 동이 나버린다. 역시 운동은 힘들고 지겨운 것이라 확신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앞의 과정이 반복된다.
이 두 가지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보라. 그리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선택하라. 그리고 행복하다고 여겨지는 곳에 나는 필연적으로 행복할 것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 다짐하라. 정말 몸이 힘들고 체력이 떨어지는 시간이 일주일째 계속된다면 '내가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아라.
그리고 더딘 발걸음을 내디뎌보라. 단단한 양말을 신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몸에 꼭 맞는 운동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길을 나서라. 걸어라. 걷다가 괜찮아진다. 그러다 보면 뛰고 싶다. 그러면 뛰어라. 그 길에 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다. 움직임으로 인해 행복해질 것이다. 어떤 움직임이든 상관없다. 내 팔과 다리가 가는 곳을 느끼고, 숨을 헐떡거리고, 그 순간을 온전히 만끽하라. 그리하여 나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언제든, 어디서든 움직임을 행하는 그 곳이 곧 '자유'다. 언제든 내 몸과 함께 살아가라. 삶의 힘겨운 순간에도 몸으로 돌아와 몸과 호흡에 귀를 기울여라. 그것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자유를 찾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