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 하루가 내 삶의 마지막인 것처럼
두 달 간 하버드, 캠브리지, 보스턴에서 얻은 것이 참 많다. 기업 조사 방법, 신뢰성 있는 논문 찾기, 토론 방법, 좋은 발표 태도, 다른 문화권 사람을 이해하는 법, 보물 같았던 하버드 강의들, 소중한 친구들 등등. 그 중 인턴 연재기의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말하지 않고 꼭꼭 담아두고 있었던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이것이다.
하루를 꽉 채워 사는 법
지나가는 하루, 1분, 1초를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살았다. 일을 할 때에도, 여행을 할 때에도, 놀 때에도. 짧게 나와 사는 외국에서의 시간인만큼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워 Work & Life Balance를 잘 맞추려 노력했고 덕분에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세세한 스케줄표를 가지고 생활한 것은 참 오랜만이었는데, 다 끝나고 뒤돌아 보니 잊어먹지 않게 두 눈과 가슴에 담으려 했던 노력들로 인해 모든 추억이 하나하나 반짝이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렇게 꽉 채워 사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느낀 이 감정과 뿌듯함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 깨달음과 경험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평생의 자양분으로 작용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영화 <About time>에 나오는 '하루를 온전히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사실, 나는 더 이상의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일부러 이 하루로 돌아오려 한 것마냥 매일매일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이 하루가 특별하고도 일상적인 내 삶의 온전한 마지막 날인 것처럼 즐기려 한다."
보스턴에서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에 매일 출근했던 이 곳을 거닐었다. 보스턴의 노을이 하버드 교정을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었다. 매일 드나들었던 이 교정이, 처음 팀원들을 만났던 하버드 스퀘어가, 쇳소리 끼익대던 낡은 지하철이, 유독 아름다웠던 노을이, 집에 돌아와 늦은 새벽 시간까지 글쟁이가 되던 이 시간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