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골마을에서 벗어나고픈 그녀는 야수를 선택했다.
1700년대 프랑스 소설을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로 만들어낸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는 마치 베드타임 스토리 처럼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작고 소박한 프랑스 시골마을의 풍경. 여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미녀는 항상 책을 읽고 자신이 만들어 낸 세상에서 살며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꾼다. 처음 소설은 털이 비정상적으로 많은(얼굴에까지) 어느 귀족의 초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쓰여졌다는 얘기가 있다. 대중적으로 영화화 되면서 미녀(벨)의 “정신”을 많은 전문가들이 프로이드를 이용해 분석해 냈다. 그리고 매우 정확한 이 분석들은 스토리가 왜 이렇게 풀려나가는지 왜 미녀(벨)는 이런 선택들을 하는지 이해가 가고, 또 매우 일관적이다. 난 어릴때 만화라고 하면 디즈니 밖에 없는 줄 알고 자라온 세대이기 때문에 디즈니 여자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여자의 전부인줄 알고 성인이 되었다. 찰스 왕자와 결혼하는 다이애나를 보고 신데렐라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야말로 디즈니가 세뇌시킨 대표적이 세대이다. 그리고 난 대학생이 되어 “지성인”이 되고싶어 독립적이지 못한 디즈니 여성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는 글도 썼던 기억이 난다. 머리좀 컸다고 그동안 세뇌 받은거에서 벗어나고 싶었나 보다.
원작의 소설에서는 벨이 외동딸이 아니고 14형제(딸 일곱, 아들 일곱)의 막내딸이다. 그 중 가장 아름다워 이름도 미녀(Beauty, Belle)라고 지었으니 그 시샘은 모두 그녀의 몫이다. 얼굴만 예쁜게 아니고 마음도 “당연히” 가장 예뻐야 14명 중 가장 사랑받는 딸이 된다. 이렇게 벨은 이미 이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터득했던 것이다. 야수에게 잡힌 아버지를 구하러 가는 것도 프로이드 학자들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언급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는 부모로 부터 독립할 수 없는 자식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벨이 보여주는 것은 이 오이디컴플렉스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닌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존재로 역할이 바뀌며 독립한다. 여기서 궁금한 거는 왜 벨만 야수를 두려워 하지 않은것인가? 또 유난히 벨만 마법에 걸린 물건들(시계, 촛대, 주전자, 찻잔 등)과 금방 친구가 되었을까? 단지 상상력이 풍부해서??? 자기 세계에 갇혀서 살아온 사람에게 올 수 있는 정신병 같은 거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 여기서는 정신병이라고 미쳐 날뛰는것을 얘기한다기 보다, 심리가 보통사람과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물건과 생명체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녀는 금방 물건들과 친구가 된다.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매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라고 해두자. 야수에게서 자신을 끔찍하게 사랑하며 키운 아버지를 발견하고 그에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한 여자의 성장과 독립, 꿈을 절묘하게 공주님 스토리에 녹여낸 명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디즈니가 보여준 한 밤의 만찬 장면은 앞으로 벨이 성에서 겪게 될 다채로운 경험을 예고한다. 실제로 어떤 음식들이까 궁금해 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미국의 디즈니랜드에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메뉴인 레스토랑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만찬의 첫 번째 등장하는 “Soup du jour”오늘의 스프로 프랑스 국민스프 “양파스프”를 소개한다.
어니언 스프 Onion Soup/Soupe a l’oignon
[재료] 4인분
버터 60g, 양파 4개, 밀가루 20g, 물/육수 1.5리터, 바게트, 그뤼에르 치즈 100g, 후추, 빵가루 30g
1. 오븐은 200도로 예열합니다.
2. 양파는 아주아주 곱게 저민다.
3. 큰 냄비에 버터 30g을 녹이고 양파를 캬라멜라이즈 시킨다.
4. 밀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후
5. 육수 혹은 물을 부어준다.
6. 15분 정도 끓여준다.
7. 바게트는 토스트해서 준비한다.
8. 레이어링 해서 오븐사용가능한 그릇에 담은 후,
9. 오븐에서 20분 혹은 윗면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완성!
어니언스프 레이어링 (2~3번 반복 가능)
스프~바게트~치즈~버터~후추~스프~빵가루~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