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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애령 Jun 21. 2022

땅고 소사이어티

어제 오랜만에 밀롱가에 갔다. 월요일에 하는 밀롱가다. '월요병을 밀롱가로 치료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된 곳인데 생각외로 반응이 좋아서 오래 가는 걸로 안다. 내가 알기로 월요일에 열리는 밀롱가는 이곳 하나다. 슬쩍 명부를 보니 85명 정도 왔다. 이 정도면 금요일 오나다가 부럽지 않은 수치다. 물론 팬데믹 이전 기준으로.


팬데믹 이후 이렇게 붐비는 밀롱가는 처음이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 탱고는 끽해야 전국에 천 명'이라는 자조섞인 멘트를 들을 수 있었지만 팬데믹 직전에는 서울에만 천 명 정도였을 것이다. 토요일 오나다는 150명에서 200명 정도였다. 하도 미어터져서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토요일 열리는 밀롱가가 오나다 한 군데만이 아니라 근방에 최소 두세 군데는 더 있다는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땅고 인구가 격증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3,40대 싱글 인구의 증가로 봐야 한다. 아이 없는 부부도 제법 유입된다고 알고 있다. 워라밸도 한몫했고, 다양한 여가 활동에 대한 욕구도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련하던 사람들이 실력을 쌓아 강사로 대거 전업하는 시기와도 맞물렸다.


재미있게도 밀롱가 입장료는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수강료는 거의 그대로다. 오르지 않은 수강료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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