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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애령 Jun 26. 2023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서산개척단과 '넝마주이' 축구단(3)

몇 년 전부터 인지면에서는 중대한 문제거리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서산에서는 정파 구분없는 문제다. 2023년 6월 13일 서산타임즈 기사.


http://www.seosantimes.com/news/view.php?no=69012


2019년 4월 9일 충남일보 기사.


http://www.chungnam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491792


이연희 도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맹정호 전 서산시장은 민주당으로 인지면 출신이다. 현 이완섭 서산시장도 지난 시장 임기 때 모월지구 개척단 특별법 지정을 요구한 바 있다. 참고로 해미면이 고향이다. 이완섭과 맹정호가 '퐁당퐁당'으로 서산시장을 역임해왔지만 서산개척단에 있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큐멘터리가 최근에 만들어졌다.


https://youtu.be/FyOm4I1GOo8 


당시 명칭은 '대한청소년개척단'. 현재 정확한 위치는 인지면 모월3리다. 지도로 보면 이렇게 보인다.



간월호를 주변으로 직선을 그어진 가로선들이 보인다. 그 선 안쪽의 면이 간척지다. 도비산도 있다. 지금 서산개척단진상규명위원회 정영철 씨는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여기 도비산에 있는 개구리·뱀, 우리가 다 잡아먹었을 거예요. 삶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그냥 먹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간부가 내놓은 개밥을 먹었다가 두들겨 맞았어요."


정영철 씨가 서산개척단에 끌려온 시점은 1961년이었다. 손웅정 감독이 태어나기 한 해 전이다. 전국에서 끌려온 '대한청소년'들은 도비산 캠프에 감금되어 강제노동을 시작했다. 그때 도비산 아랫마을 사람들 기분은 어땠을까.


우리는 늘 역사를 지나고 나서 본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막상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게 기억하지 않는다. 겪을 때에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모르는 상태에서 겪는 공포는 엄청나다. 끌려온 어린이들, 청소년들, 청년들(노인은 강제노동에 쓸모가 없다)의 공포는 물론이고 조용히 살던 도비산 사람들이 체험했을 감정을 나는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은 알았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박정희가 어떤 사람이고, 군사정권은 어떤 정권이며

앞으로 어떤 시대가 펼쳐질지.(계속)


https://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464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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