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우리가 서로 몰랐던 때 생각이났어.
이상한 사람이라 느꼈는데 그래도 꽤 내 스타일이었어.
철형이 이런 사람이랑 친구라고 싶었지."
"내가 철형 스펙이 됐네."
"그 배경들에서 너무 이질적이었어서 기억이 나."
"그날 나는 사람들이랑 술자리가 있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맥주 생각을 내내 했고, 그 술자리에서 힘찬오빠가 너굴언니를 좋아하구나 간파했지."
"Take 5에서 사진같은 장면이 있어, 오빠 쩍벌에 팔짱끼고 흰 이빨만 보이면서 나 쳐다보던 거, 진짜 무섭게.
내가 생각해도 대단해, 그 남자를 알아봤다니, 그 남자한테 반했다니. 거지는 아닐까 생각도 잠시 스쳤었거든."
"예쁜 여자니까 생각이 나지, 엘리베이터에서는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닌거같았어, 말도 없었으니까."
"오빠 말많은거 안좋아하잖아."
"근데 신기하지, 자기 말은 다 듣고싶었으니까."
"그 날 서핑하면서 모자를 잃어버렸거든, 또 내가 아무 모자나 못쓰잖아, 진짜 빡셌을텐데. 자기가 진짜 대단한거지. 아니면 나도 자기가 아니라 누굴 만나 결혼을 할 수도 있었겠지, 근데 자기가 아니라면 이렇게 나 그대로인채로 살 수는 없을거야."
"나도 몰랐지만 알았던거 같아, 이질적인, 좀 묘한건데,"
"알지만 깨닫지는 못한 그런거지, 나도 그랬거든, 근데 오빠랑 있으면 모든 배경에서, 여기서 내가 이질적이라고 느껴지지않아, 그래서 엄청 편해."
"내가 아마 자기 덕에 더 자유로워졌다는 거, 그게 아마 비슷한 맥락인거같네."
"완벽해."
"나도 완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