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혜윰 Apr 10. 2024

좋음

좋은 순간은 셀 수 없지만

최근 당신의 삶에서 가장 좋았던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 것, 그와 함께 남미로 신혼여행을 떠난 것,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 제 삶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 세 가지를 꼽아보니 그 바탕에는 결국 사랑이 깔려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작고 큰 행복이 가득한 요즘이에요.


작년 10월, 결혼을 계기로 제 생의 2막을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독립적이었고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몰랐던 제 곁에 남은 시간동안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거예요. 운명처럼 만난지 3개월만에 `이 사람이다!` 싶은 마음에 결혼을 준비했고 그의 다정하고 따뜻한 성품 덕분에 저는 받은 사랑을 돌려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양가 가족과 하객 분들 앞에서 서로를 소개하며 앞으로 남은 날들을 재미나게 살아보겠다고 약속드렸어요. 아직도 그날의 행복한 잔상이 남아있어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결혼 후 100일동안 중남미로 신혼여행을 떠났어요. 부부로 하는 첫 여행을 조금 더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 저희는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꺼냈어요. 그는 멕시코에서 타코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저는 아마존의 핑크돌고래를 보고 싶다고 말했죠. 둘 다 가보지 않았고 각자의 도전이기도 했어요. 3개월동안 9개국을 다니며 그는 멕시코 전통음식을 배웠고 저는 딸기우유처럼 예쁜 분홍빛의 돌고래를 마주했어요. 아마존 강에서 맨 몸으로 수영하겠다고 뛰어들었을 때 뒤에는 돌고래가 지나갔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행을 하며 저희는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고 관계는 더 깊어졌어요. 아마 이 여행을 평생 추억하며 살겠죠?


그렇게 여행을 하며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이의 끝자락이었고, 저의 제안에 그는 상기된 얼굴로 당장 떠나자고 대답해줬어요. 해외에서 일도 하고 영어 실력도 쌓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고 바로 엊그제, 비자를 받았어요. 너무 행복해서 둘이 손잡고 기뻐했어요. 새로운 도전 앞에 설레는 4월이네요.

이전 02화 직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