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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혜윰 Apr 12. 2024

사람

나의 주변을 이루는 존재들

최근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제가 요즘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학과장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을 통해 제 시야가 넓어지면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사명감이 생겼고 열정이 커졌습니다.


새로운 꿈이 생겨 대학교를 다시 입학했어요. 한국어학과로 편입 준비를 하면서 한국인이 굳이 한국어를 왜 배우는 거냐고 말을 들었지만, 교사가 되어 제대로 가르치려면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통한 배움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입학한 후에 저의 선택에 확신이 커졌어요. 하루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질문을 건네셨어요.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나이를 묻는 걸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에게 외국인 친구가 한국사람들은 왜 나이를 물어보냐고 질문하면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 한국인들이 정말 무례한 걸까요? “


그 질문을 받고 사실, 한국인이 무례하다고 생각했어요. 20대 초에 캐나다 어학연수를 갔을 때, 제가 나이를 물어보니 친구들이 당황해했던 기억이 났어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들은 첫 만남에 취미나 관심사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 정도 관계가 깊어지면 개인정보를 공유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하신 답변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머리가 뜨거워졌어요.


”한국인이 무례한 게 아니에요. 언어는 문화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역사가 흘렀고 언어에 높임말 표현이 있기 때문에 상대의 나이는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그래서 한국인은 나이를 필수적으로 물어보는 거예요. 그걸 외국인에게 설명해주면 그들도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편견이 없어지더라고요.“


수업을 들으며 어쩌면 한국에 대한 편견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반성했어요.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 글자인지, 한국어가 얼마나 섬세한 언어인지 알게 되었고 제가 알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더 깊이 있고 쉽게 알려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도 학과장님처럼 학생들의 입장에서 늘 고민하며 한국어를 재밌게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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