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의 연속
고민과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결정은 퇴사였어요. 원하던 회사에 입사 후 어렵게 정규직이 되었지만 회사 내부에서 겪은 사람과 일 때문에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어요. 하지만 19살부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기 때문에 인생에 다른 선택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사직서를 제출하기까지는 꼬박 2년이 걸렸습니다. 만 1년이 되던 순간 고비가 왔고 만 3년이 되던 해에 번아웃이 오면서 대책 없이 퇴사를 결심했어요. 보통 이직이 결정되거나, 부수입이 월급을 뛰어넘으면 퇴사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직을 한 것도 아니었고 두 손에 남은 건 고작 퇴직금 뿐이었어요.
퇴사 후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서른에 직장 하나 없는 내 모습이 괜찮을까?
이직도 아닌데 경력단절이 되면 어떡하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잊고 제 스스로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어요. 제가 이직이 아닌 쉼을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정을 할 때 저만의 두 가지 기준이 있었고 저의 선택을 믿기 때문이었어요.
먼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인가?’를 늘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내면에 있는 저의 마음에 질문하고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왜 하고 싶은지, 하고 나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를 떠올리기보다는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진심으로 하고 싶은지’를 물어봅니다. 이유 없이 ‘그냥’이라는 대답이 나오면 제 마음을 따라갑니다. 마음을 따라 하고 싶은 걸 하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해야 덜 후회할까’를 다음으로 고민합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저에게 있기에 후회나 미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깊숙이 들어오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내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 최대한 덜 후회하는 것’을 선택하다 보니 최선의 결정을 내리면서 현명하게 살 수 있었어요. 퇴사를 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었어요. 오히려 오롯이 저에게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스스로를 알아가고 좋아하는 걸 찾으며 단단해져가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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