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저마다 다른 행복의 모양새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대학교 전공수업에서 접한 UN 행복 보고서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덴마크라고 적혀있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을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했고 처음 들어본 덴마크는 동경의 대상이 되었어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그곳에 한 달 살이를 하러 떠났어요. 현지인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행복을 통해 저의 행복을 찾고 싶었어요.
그렇게 인터뷰를 가장한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형식적인 답변이 아닌 사적인 속마음을 이끌어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질문 질문을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리고 최대한 현지인이 있을 법한 공원, 카페, 커뮤니티를 찾아갔어요. 공통 질문은,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두 가지였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10명의 덴마크 친구를 사귀었고 연령대 상관없이 공통점을 찾았어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의 공통점은 그들의 행복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서 오는 감정이었어요. 가족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 달리기, 하이킹, 운동, 사람과의 모임,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것을 일상 속에 가득 채우며 살고 있었어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할머니 페알라의 답변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가장 행복한 순간?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은 기억이 나지 않네.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고 말했거든.”
행복을 지나간 과거에서 찾고 있었던 저에게 큰 울림을 준 말이었어요. 행복이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가 놓치고 있던 순간들의 집합체일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행복은 ‘아무 걱정 없이 내가 좋아하는 걸 느낄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요. 사사로운 걱정과 고민에 에너지와 시간을 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집중할수록 더 자주, 더 크게 행복했어요. 여전히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좋아하는 걸 온전히 즐길 수 있을 때, 기분 좋은 그 느낌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