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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혜윰 May 27. 2024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어지는 것

당신의 삶에서 돈은 어떤 의미인가요?




19살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경제관념이 생겼어요. 21살에는 모아 놓은 돈으로 캐나다 어학연수를 도전해 보고, 24살에는 프랑스 교환학생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스스로 번 돈을 저한테 투자하는 게 재밌었어요. 저금하면서 돈이 쌓이는 즐거움에 각종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다가 취업을 해서 월급을 받으며 매달 큰돈이 생겼어요.


회사에 입사한 후, 같은 부서 선배가 ‘월급의 70%는 저금해서 3년 안에 1억까지 불려야 한다.’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수시로 얼마나 저금하는지 확인하니 오히려 반감이 생겼어요. 그 당시 돈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거든요. 수많은 욕구를 참아가며 1~2년 열심히 모은 돈이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오면 다 사라지더라고요.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꾹꾹 참아가며 돈을 모은다는 것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돈을 벌면 제가 하고 싶은 무언가에 전부 투자했어요. 돈도 써본 사람이 잘 쓴다고, 저금만 해왔던 습관이 남아있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점차 당장 먹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에 취향 소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독립하며 셀프 인테리어도 하고 결혼을 준비하며 마이너스가 되도록 소비해 보니 다시 돈이 쌓이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졌어요. 결혼 후 지금은 소비와 저금을 계획적으로 하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 돈을 적절히 배분할 줄 알게 된 거예요. 20대에 다양한 수단으로 돈을 벌면서 저금도, 소비도 원 없이 하다 보니 돈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며 살기 위해 필요한 적당한 돈을 꾸준히 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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