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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Dec 28. 2023

네가 없는 12월은....

 

12월은 잔인한 달이다. 

그날은 예수의 탄생 전야로 모두가 들떠 있었다. 

그녀는 그들과는 동떨어진 세상에 고립되어 있었다. 

    

몇 해 전 그 날, 

갑작스러운 칼바람이 날아들었다. 

그녀는 외투도 없이 온몸으로 바람을 받아내며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바람이 멎고 

따뜻한 햇살이 그녀의 차가운 몸을 녹여주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영원한 봄은 허락되지 않았다.     


다시 혹독한 한파와 함께 눈보라가 몰아쳤다. 

허허벌판 눈 속에 갇혀 몸부림치던 그녀는 

끝내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남겨진 이들은 

각자의 슬픔을 감당하며 

잔인한 12월을 맞이하고 떠나보낸다.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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