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일본 타베로그나 현지 베이커리를 소개하는 번역서를 즐겨본다. 그렇게 틈틈이 가고 싶은 곳의 리스트를 만들어두었다가 도쿄에 갈 기회가 생기면 직접 찾아가 본다. 떠나기 전 동선을 짜고 마지막으로 구글맵 리뷰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꽤 괜찮은 베이커리들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요즘에는 웬만한 텍스트는 자동 번역이 되니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찾아다니다 보면 서울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도쿄만의 베이커리를 찾을 수 있다.
크루아상 얘기로 돌아와서 도쿄의 여러 유명 베이커리들의 주력 메뉴가 크루아상인 걸 보면 그 관심과 사랑이 서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서울의 크루아상’ 번외 편으로 인상 깊었던 ‘도쿄의 크루아상’ 집 두 곳을 소개한다.
Maison Landemaine
랑드메네의 크루아상은 정말 인생 크루아상이다. 그리고 두 종류의 오리지널 크루아상을 파는데, 하나는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를 쓴 ‘크루아상 프랑세즈’ (Croissant francais) 그리고 오직 일본산 밀가루와 버터를 ‘크루아상 자포네즈’(Croissant japonais)다. 둘이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크루아상의 모양을 게 한 프랑세즈, 끝이 동그랗고 귀엽게 말려있는 게 자포네즈다. 둘 중에서 더 좋아하는 맛은 ‘크루아상 자포네즈’다. 냄새부터 부드럽고 진한 버터 향이 나고, 속은 부드러운 결에 산뜻한 식감을 가져 처음 먹어봤을 때 깜짝 놀랐다. 막상 도쿄 사람들한테 No.1 인기 메뉴는 프랑세즈라고 하는데 서울에서도 먹어볼 수 있는 맛이었다. 도쿄 시내에 아자부다이 그리고 에비스 두 군데 지점이 있다.
Haruka Breads
한적한 요요기 공원 근처에 있는 하루카 브레드. 겉에서 보기에는 흔한 동네 베이커리 같지만 평일 오전에도 빵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크루아상은 첫 입부터 남다른 인상을 주는데, 일단 겉면이 아주 두껍고 바삭하기가 감자칩 같은 경쾌한 식감이다. 그에 대비해 속은 진하고 버터 풍미가 있어 마지막 한입까지 지루하지 않은 크루아상이다. 그래서 도쿄에 간다면 꼭 한번 더 먹어보고 싶다.
이외에도 그동안 다녀온 도쿄의 여러 베이커리 맛집은 아래 글들에 기록해 두었으니 저장해두고 가보길 추천한다.
도쿄의 빵집들 1편
도쿄의 빵집들 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