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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휘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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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훈 Aug 18. 2021

[휘케치북] 21.08.18

추천곡과 더불어 시시콜콜한 일상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이별여행 - 원미연’


1990년에 발매된 곡입니다.

어제 양수경 씨의 곡을 추천하고 듣다 보니 오래된 노래들이 좋아서 오늘도 이어서 듣고 있습니다.


대학교 시절에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DJ를 자청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최신곡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좋다 생각하는 노래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많은 지인들이 제 미니홈피 창을 열어두고 제가 선정한 음악을 들으며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했습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 복학하던 2008년에도 가장 먼저 한 일이 싸이월드 노래 정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때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를 알게 됐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저는 덕원 씨와 계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담백한 목소리의 매력에 눈을 떴습니다.

그때가 이런 톤, 이런 음색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이 담백하게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담백함 속에 감성과 감정을 담은 분들.

저는 이런 목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원미연 씨의 곡을 들어보셔요.


‘깊은 밤을 날아서 - 이문세’


1987년에 발매된 이문세 골든 15 앨범에 수록된 깊은 밤을 날아서입니다.

곡의 전체 분위기에 비해 요상스러운 앞의 도입부가 저로 하여금 진입 장벽을 느끼게 합니다.

알 수 없는 뽕필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도입부에 대한 느낌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합니다.

2000년에 조성모 씨가 리메이크 한 버전을 개인적으론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미성의 깔끔함이 이 노래와 잘 어울립니다. 


산책을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무더위가 가시고, 한낮의 높은 온도에도 그늘 아래서는 서늘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언젠가부터 발로 하나씩 땅을 밟아가며 걷는 것이 좋습니다.

발걸음에 맞춰 세상을 둘러보고 세상과 호흡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아침 산책입니다.

봄날 생명이 태동하는 연둣잎의 향연부터 계절에 따른 변화를 가깝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과거 강남에서 근무할 때 한 부장님이 매일 아침마다 한 시간을 일찍 출근해서 산책을 다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일산에서 출퇴근하던 그의 아침은 유독 일찍 시작했을 것이고 그 산책이 참 소중한 시간이었을 듯합니다.

그때는 이런 것들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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